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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표 유세 동선으로 본 4ㆍ29 미션> 문재인, 광주만 8회 방문…‘광주 잡고 총선 간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이번 광주 보궐선거는 사실상 ‘문재인의 선거’입니다. 현재 혼란스러운 호남 민심이 과연 문 대표를 선택할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호남의 표심은 명분이 있어야 움직입니다. 과연 그 명분을 문재인 대표와 천정배 후보 중 누가 던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난 한달 간 재보선 지원 행적은 홍 소장의 분석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22일 아시아문화전당도시 보고대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으면서 본격 재보선 지원에 나섰다. 이후 27일까지 한달 여간 광주를 8회 방문했다. 재보선 선거구 4곳 중 유일하게 1박2일 일정을 두차례(20~21일, 26~27일)나 소화했다. 지난 16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도 광주에서 보냈고,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26일에도 광주를 찾아 1박2일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행적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광주를 놓고 문 대표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드러난 경쟁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지만 본질은 문 대표와 광주 민심의 ‘밀고 당기기’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 민심을 얻지 못하면 1년 뒤 총선, 2017년 대선까지 문 대표는 가시밭 길을 걷게 된다. 참여정부를 이끌었던 이른바 ‘친노’ 세력과 광주를 포함한 호남의 앙금은 켜켜이 쌓였고 고비 때마다 당을 흔드는 악재가 됐다. 광주서구을 보선의 승패는 해묵은 당내 악재를 털고 가는지 여부를 결정 짓는 출발선이라는 얘기다.

문 대표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는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정면돌파’ 전략을 사용했다. 호남 홀대를 인정하고 사죄의 인사로 선거 유세를 대신했다. 직접 시민들을 만나 “대선 끝나고 저보다 더 많이 상처를 받으셨을 것이다. 죄송하다”라는 사과의 인사를 여러차례 언급했다.

유세에 동행한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당시에는 (문 대표가) 내려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다보니 광주 민심도 서운함을 많이 푸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당내 리더십 기반도 광주 보선 승패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주에서 천 전 장관에게 패할 경우 호남 지역 의원들이 요동칠 공산이 크다. 호남 민심이 새로운 야권 세력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더라도 어려운 싸움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천 전 장관이 당선되면 ‘호남 당’을 표방하는 창당을 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재보선 초반부터 자리잡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현재 2곳 이상 의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광주는 이긴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광주 수성을 위해 선거 막판 전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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