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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가 그리운 NC...침묵하는 선수들을 깨워라

[ 헤럴드 H스포츠=원세미기자 ] NC 다이노스가 다섯 시리즈 연속 이닝 시리즈를 챙기지 못한 채, 상대팀의 제물이 되어주고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잘리고 있는 에릭 테임즈와 손민한, 이호준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상위권에 진입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새 9승 12패로 5할과는 먼 승률을 기록했고, 최하위 kt wiz(3승 20패)와 더불어 시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NC는 초반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신생팀에게 주어졌던 혜택이 모두 사라진 것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초반에 NC가 보여준 모습은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채 시작하긴 했지만, 이후 6연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 자리까지 차지했다. 비록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144경기로 늘어난 경기 수, 거기다 막내 kt까지 리그에 합류한 탓에, 초반 기싸움은 아주 중요했다.

하지만 1위에 오른 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NC는 10일부터 12일까지 홈에서 치러진 주말 3연전에서 SK 와이번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내주었다. 그 후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는 1승 2패, 다시 시리즈를 내주었고,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고 2패를 당했다. 한 경기는 그나마 우천 순연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삼성과 맞붙은 결과는 더 참혹했다.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었다. LG와의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이기는 날보다 지는날이 월등히 많아진 것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을 스윕한 뒤 단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했다.

NC가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타의 조화였다. 작년 한 해, 정규 리그 3위의 성적으로 가을 야구까지 할 수 있었던 NC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앞세운 경기 운용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타격도 함께 성장하면 균형을 맞추게 된 것이다. 잘 지키면서도, 점수를 잘뽑았다. 선발진 중에서도 이재학을 제외한 찰리 쉬렉, 에릭 해커, 손민한, 이태태양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었고, 테임즈를 필두로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이호준등의 타자들이 적시적소에서 점수를 뽑아주었다.

하지만 믿었던 선수들이 하나 같이 등을 돌렸다. 선발진은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테임즈와 박민우, 김종호가 외롭게 타선을 이끌 뿐 나머지 선수들은 침묵했다. 리그 최고의 선발진으로 평가 받던 NC의 선발진은 고전을 피하지 못한 채 추락해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5.20까지 떨어졌다. 이는 팀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한 KT와 더불어 최하위권에 준하는 성적이며, 리그를통틀어 5점대의 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막내KT와 바로 위의 NC밖에 없는 형국이다.

팀 타율은 0.272로 3위에 링크되어 있어, 비교적 준수해 보인다. 하지만 이도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테임즈(0.355),김종호(0.346), 박민우(0.321)가 독보적으로 앞선 타율로 팀을 이끌 뿐, 나머지 타자들은 타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이호준(0.295), 나성범(0.280)이 3할을 못치는 선수들 중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점이 많은 현 상황을 돌파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거기다 이호준과 나성범의 존재감이 무뎌짐에 따라 테임즈가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테임즈의 타율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한편 테임즈의 짝꿍이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포수 김태군의 타율은 0.215. 모창민(0.233), 이종욱(0.233), 손시헌(0.104)의 타율은 선수들의 이름과 매치가 알 될 정도로 어색한 기록이다.

NC는 최근 코칭스태프의 보직을 변경하고,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미하다. 비록 초반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초반 싸움이 중요한 시즌임을 김경문 감독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NC의 선수들 역시 마지막까지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쉽게 시리즈를 내주지는 않고 있지만, 승률이 낮은 것도 현실이다.

비록 승리는 많이 챙기지 못했지만, NC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본 베테랑들이 있다. 손민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구단의 역사가 깊지 않은 구단임에도 불고하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작년엔 가을 야구까지 진출한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찰리와 해커, 테임즈 등 검증된 막강 외국인 선수들은 NC의 가장 큰 힘이다. 박민우, 나성범 등 아직 어린 선수들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데다, 성장가능성이 짙어 기대해 볼만하다.

NC는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누군가의 평가처럼, 올해 신생팀 혜택이 소멸되며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NC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연승을 가져올 수 있다면 더욱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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