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돌특집⑤] 빈틈 없는 악당, '블락비'만의 매력

[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악당'은 뭔가 다르다. 지고지순한 매력이 아니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겠다는 고백 방식도, 무대를 즐기는 방식도 다르다. 가요계의 '악당'이라고 불리는 블락비도 기존의 아이돌그룹과는 참 다르다. 화려한 의상과 정신 없는 무대 가운데서도 음악적인 빈틈은 없다. 그래서 더 눈이 간다.

 
블락비(Block B)는 '힙합 아이돌그룹'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우며 2011년 4월 15일, 'Do U Wanna B?'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태일, 비범, 재효, 유권, 박경, 지코, 피오 7명 모두 무대를 넓게 활용하며 그들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대중들이 보는 블락비의 모습은 영락 없는 악당이다. 대중을 팬으로 만들어야 하는 아이돌의 '의무 아닌 의무'에 어찌 보면 새로운 도전이기도 한 콘셉트인 것이다. 통제되지 않을 것 같은 해적, 악당, 은행 강도 등 기존의 아이돌이 선보이지 않은 콘셉트에 무대도 그만큼 강렬했다. 실험적이었던 그들의 콘셉트는 가히 성공적이었다. 블락비의 성공이 뒤따라 데뷔하는 후배 아이돌그룹의 '힙합스러운' 콘셉트를 정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대중을 팬으로 만들고 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역시 아이돌의 숙제가 된다. 블락비는 숙제를 훌륭하게 해낸 대표적인 아이돌이다. 악당이 노래하는 절절한 이별노래는 색다르다. 아이돌그룹의 명곡을 꼽는 차트에 항상 빠지지 않는 블락비의 '넌 어디에'는 블락비의 노래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잔잔하다. '그 못된 말투도 지나간 실수도 이젠 이해할 수 있는데 넌 어디에'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조금 낯설지만 기대했던 그 이상의 실력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실력이라면 어디서도 뒤지지 않을 천재소년 '지코'는 아이돌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랩을 구사한다. 그가 발표한 믹스테잎과 참여한 앨범은 힙합씬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다. 아이돌이지만 전혀 아이돌스럽지 않은 랩은 '아이돌그룹'에게 편견을 가진 대중에게 일침을 가한다. 지코의 랩을 듣고 팬이 된 사람이 많다는 것이 블락비의 특징이다. '의무 아닌 의무'를 '실력'을 통해 '성공'으로 만들어낸 그의 능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코'만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지코를 메인에 내세운 무대가 많지만 나머지 6명의 멤버도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다. '악당'도 완벽해야 성공적인 수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귀를 사로잡는 '피오'는 그만큼 아이돌그룹 중에서도 독보적인 음색을 갖고 있다. 피오가 참여한 블락비의 첫 유닛그룹 '바스타즈' 역시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권', '비범'이 함께하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타이틀곡 '품행제로'는 동명의 영화를 모티브로 한 곡인데, 멤버 '지코'가 직접 프로듀싱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블락비의 매력을 드러내면서도 세 멤버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지코이기 때문이다.

블락비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씬스틸러'라고도 불리는 악당인 만큼, 그들이 우리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블락비의 첫 유닛활동이 대성하길 기원하며, 나중에 완전체로 돌아올 모습 또한 에너지 넘치길 바란다. 필자는 블락비를 '빈틈 없는 악당'이라고 부르고 싶다. 무대도, 실력도 빈틈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락비만이 가진 매력으로 가득한 '품행제로'를 들으러 가볼까.
 
<사진 = 세븐시즌스, 각 앨범 포스터, 뮤직비디오 캡처>
 
byyym3608@naver.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