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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내내 스펙만 쌓았는데…쓸데없는 ‘고스펙’ 취업엔 오히려 毒?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하늘의 별따기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4년 내내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직무연관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쓸데없는 고스펙’은 오히려 취업엔 독이되는 일도 다반사다. 특히 상당 수의 기업은 지원한 업무와 관련이 없는 다른 회사의 인턴 경험 등에 대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은 최근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취업준비생들의 면접 리뷰를 통해 “기업이 다양한 대외활동에 가산점을 주기보다는 업무와 관련한 인턴활동이나 직무활동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잡플래닛에 게재된 면접 리뷰에는 대외활동과 관련한 심층ㆍ압박 질문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헤럴드경제DB사진]

최근 무역관련 공사에 지원했다 불합격한 취업준비생은 “청년인턴 경험이 본인의 앞날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를 명확히 하고 면접장에 가야 한다”며 “학교 밖 활동보다는 학부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더 궁금해했고, 스펙이나 경험보다는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부 게시글 중에는 “시중은행 면접에서 전공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했는데 은행과 관련이 없는데 어떻게 은행에 관심을 갖게 됐느냐” “다른 회사 대외활동을 했는데 왜 그 회사에 지원하지 않고 이 곳으로 왔느냐”는 등 노골적인 질문을 받았다는 사례도 많았다.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와 무관한 대외활동을 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해당 직무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도 한다.

국내의 한 대형 조선업체 인사팀 관계자는 “이력서에 비슷한 대외활동이 많아서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기 힘들 뿐 아니라, 직군과 관련이 없는 쪽의 대외활동이 많으면 ‘취업에 떠밀려 우리회사를 지원했나보다’라는 편견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직무와 관련없는 대외활동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김지예 잡플래닛 운영이사는 “직무역량중심 채용이 도입되면서 직무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무의미한 대외활동은 기업 입장에서도 직무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은 지원자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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