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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시장 집권2기 초반 성적표는?…외교 A·정책 C·소통 F
활발한 국제교류, 가장 점수 높아…지역주민과 마찰 등 소통은 최하위
집권 2기를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초반 성적표는 어떨까. 27일 기준 10개월여 진행해온 시정활동을 평가해보면 국제교류 부문은 A학점, 정책(사업)문은 C학점, 소통은 F학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활발한 국제교류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8~1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열린 ‘이클레이(ICLEI)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세계 1200여개 회원도시의 기후변화대응 실천방안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향후 3년간 이들 도시를 이끄는 이클레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성완종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지난 2011년 10월 취임 후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를 무난히 개최했다는 평가다.

올해 첫 해외출장이었던 일본 순방(2월2~6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싱크홀(지반침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에 도쿄의 선진 지반탐사기법을 들여와 싱크홀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오는 8월 말에는 일본 지반탐사기술을 서울 실정에 맞게 개발한 새로운 GPR(지표투과레이더)장비를 도입한다. 아울러 지난 24일 서울혁신파크(은평구 녹번동 소재)에 사회적경제의 거장인 ‘칼 폴라니 연구소’를 개소한 것도 외교부문 성과로 평가된다.

정책부문은 백화점식 나열만 됐을 뿐 아직까지 드러난 게 없다는 지적이다. 재건축ㆍ재개발을 지양하고자 새롭게 시도한 ‘도시재생’은 개념조차 잡기 어려운데다 지역 주민에게 환상만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도 강화를 위해 도입한 ‘박원순법’은 시행 6개월만에 전반적인 비위행위는 줄었지만, ‘악질’인 성범죄는 2배 가까이 늘었다. 그 사이 간부급 정무직 공무원이 부적절하게 초과근무수당을 받아오다 스스로 옷을 벗기도 했다.

서울시 18개 투자ㆍ출연기관이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혁신대책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거나 재탕하는데 불과하고, 강남구와 추진 중인 구룡마을 개발사업과 양대 지하철공사 통합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인 소통부문은 ‘최하점’으로 평가된다. 박 시장 입장에선 뼈아픈 성적표다.

박원순표 청계천 사업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조성사업’은 지역 주민과 불통으로 장기 표류하고 있고, 인권변호사의 경력을 무색하게 한 ‘서울인권헌장’ 일방 폐기는 성소수자(동성애자)의 반발을 불렀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사업(국제교류복합지구)은 부실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로 지적받자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발달장애인지원센터 건립문제로 농성하던 장애인단체에게는 설익은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청 신청사 로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시청팀/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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