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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즌 한현희은 무조건 선발이여야 합니까

[ 헤럴드 H스포츠=구민승기자 ] 넥센이 kt를 상대로 3승을 추가하면서 12승 11패로 기아와 함께 공동 6위에 있지만, 올 시즌에도 ‘토종선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은 ‘토종선발’을 해결하기 위해 한현희라는 카드를 내세웠다. 한현희를 통해 ‘선발과 불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넥센은 현재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렸다.

◆한현희-문성현, 과연 토종선발 갈증 해결할까

일단 ‘20승 투수’ 밴헤켄은 여전히 좋은 투수 내용을 펼쳐주고 있다. 밴헤켄의 등판 때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현재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WHIP는 작년에 비해 지금 0.02가 상승된 수치이지만, 이 부분은 남은 등판에서 충분히 낮출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인 피어밴드는 소사 대신 데려왔다. 소사가 작년 10승 2패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재계약 과정에서 에이전트와 잡음이 생기자 피어밴드를 데려왔다. 피어밴드가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소사보다 더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남은 등판에서 ‘4번타자, 좌타자, 0아웃’만 극복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번타자 피안타율 0.600, 좌타자 피안타율 0.306, 0아웃 피안타율 0.333)

올 시즌 새롭게 선발로 전향한 한현희는 작년 필승계투조로 넥센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던 투구내용과는 달리 올 시즌 선발로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작년의 약점이었던 ‘좌타자’를 극복하는데 성공했지만,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1회와 체력이 떨어지는 6회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퀄리티스타트(QS)가 1번 밖에 없고, 퀄리티스타트를 제외한 나머지 4번의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은 한현희가 풀어야할 숙제다.

작년 3선발로 나와 9승 4패를 기록한 문성현은 올 시즌 4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좌타자(피안타율 0.207)에 비해 우타자(피안타율 0.341)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6회를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아직 4번의 등판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기에는 힘들겠지만 지금의 투구내용을 이어나간다면 작년과는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의 토종선발의 고민을 해결을 씻어줄 구세주가 나타났다. 송신영은 올 시즌 2번 선발로 나와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QS)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송신영은 2번의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이변이 없는 이상 올 시즌은 선발투수로 나갈 예정이다. 만약 남은 등판에서도 송신영이 관록의 투구를 펼친다면 넥센의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현희의 빈자리 김영민이 채울까

넥센은 한현희의 빈자리에 김영민이 필승계투조로 합류하면서 조상우-김영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를 만들었다. 조상우는 작년보다 좋은 투구를 펼쳐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WHIP도 향상됐다.

하지만 김영민은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작년시즌의 한현희처럼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는 아직 아니다. 14번의 등판에서 1승 4홀드로 순항하고 있지만, 조금 더 마운드에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꾸준한 피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승락은 일단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두산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마무리투수답게 WHIP도 0.90으로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손승락은 더 이상 긴말 필요 없이 지금 같은 투구를 펼쳐준다면 올 시즌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넥센은 예상하지 못했던 송신영이 연이은 호투를 펼쳐주면서 1명의 확실한 선발투수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넥센은 조상우와 손승락을 제외하고 믿음직스러운 불펜투수가 없다. 만약 한현희가 원래의 보직이었던 필승계투조로 들어가 김영민과 함께 셋업맨 역할을 맡는다면 불펜의 보강을 시킬 수 있다.

한현희가 불펜으로 가게 되면 3선발의 자리에 송신영이 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5선발의 자리가 공석이 된다. 하지만 5선발의 자리에 김대우에게 꾸준한 등판 기회와 다른 유망주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발굴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 피어밴드와 문성현이 5회 이후 불안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5이닝을 던져주고 내려오면 조상우-김영민-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투입된다면 충분히 승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최종적인 선택과 판단은 염경엽 감독의 권한이다. 하지만 한현희를 불펜으로 다시 옮기고 다른 유망주 투수를 키워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래픽 = 김고은>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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