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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라인’ 성장 둔화된 편의점의 진화.. 일본의 선례 가능할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2012년 이후 매출 성장률 둔화에 빠진 국내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면서 일본의 선례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신한금융투자는 고령화 저성장 국면에서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일본과 유사한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업체별 특화 상품 및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의 ‘김혜자 도시락’, 1인 가구를 위한 BGF리테일의 1리터짜리 미네럴워터 등이다. 또 소비공간이던 편의점을 복합편의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세븐일레븐 KT강남점에 들어선 2층 규모의 도시락카페가 그 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편의점의 변화를 일본에서 찾고 있다. 일본 편의점은 1970년대 태동해 2014년 매출 10조엔 규모로 성장했다.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5만1810점에 달한다. 일본 편의점 시장 발달의 중심에는 인구구조 변화가 있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분석했다. 편의점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액 구매 및 접근성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며 영역을 확장

했단 것이다. 보통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당 인구 수가 2500명이 되면 시장 성숙기로 간주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일본은 편의점 점포 수 확대가 질적인 성장까지 담보하기 어렵다. 실제 올해 3월 일본 편의점 점포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2014년 3월 이후 1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일본 편의점이 주목한 것은 고령자를 위한 PB 제품 및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1인 노인 가구를 겨냥해 구입 물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세븐밀’을 비롯해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2위 로손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고령자들을 고려해 통로를 확대하고 선반 높이를 낮추는 등 ‘노인 편의 강화형 점포’를 도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구구조와 소비 패턴을 고려했을 때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일본과 유사한 방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20여년 앞서 고령화시대를 맞은 ‘편의점 선진국’ 일본의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실버 제품 및 서비스가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에도 새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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