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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아시아 신흥 슈퍼리치들…“옥션보다 아트페어가 굿”
올해 두 달 당겨 열린 홍콩 바젤 아트페어(3월15~18일)가 유례없는 성황을 보이면서 올해 미술 시장이 더 후꾼 달아오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홍콩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작품의 총 가격은 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신흥 부자와 젊은 컬렉터들의 유입이 성공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주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9~12일 열린 댈라스 아트페어도 분위기가 뜨거웠다. 젊은 작가 휴고 맥클라우의 작품은 프리뷰에서 전 작품이 판매되는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줄줄이 매진됐다. 


부자들의 아트 사냥 시즌이 본격화하는 때다. 다음 달 5월에는 최대 관심사인 베니스 비엔날레(5월6일~8일)를 비롯, 프리즈 뉴욕(14~17일), 아트 15 런던(21~23일)이 이어진다. 6월은 유서깊은 아트 바젤(6월18~21일)의 달이다. 컬렉터, 화랑, 작가 등 9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노리는 사냥감은 특히 살아있는 작가들이다. 투자 수익률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종의 재미, 도박심리가 작용한다. 특히 아트 페어는 스튜디오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옥션보다 매력적이다. 가격이 형성된 옥션과 달리 1차 시장인 아트페어는 이름없는 작가부터 유명작가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가격도 천차만별에다 유동적이다. 예민한 감식안을 가진 이들에겐 더 없는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부자들을 위한 전시 프리뷰는 좋은 작품을 맘껏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각 아트페어 주최측들이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손길을 뻗치고 있다. 아트 페어가 슈퍼리치들의 사교장이자 사냥터가 된 지는 오래다. 이는 최근 미술작품 투자 실적들이 보고되면서 슈퍼리치들이 고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에 투자하는 게 S&P 500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 중 상위 10위 아트 컬렉터들이 미술작품에 순 자산의 18%를 투자하고 평균적인 억만장자가 순자산의 5%를 투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작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일부에선 거품이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격 상승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 신중론도 제기된다. “언젠가 음악은 멈추고 누군가는 앉을 의자가 없게 될 것”이라고 소더비 출신의 미술전문가 토드 레빈은 지적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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