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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데미안 허스트·제프 쿤스…현존 최고 아티스트들 ‘부동산 홀릭’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인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 브랜드 작가들이 최근 부동산 구입과 개발에 열정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 한 점에 수 백 억원에서 수 천 억원에 이르는 이들은 부동산으로 자산을 확장하며 부(富)를 더 늘려나가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3억5000만 달러(약 3700억원)의 자산가로 알려진 데미안 허스트는 최근 5700만 달러(616억원) 상당의 런던 고급맨션을 구입해 화제가 됐다. 런던의 가장 비싼 저택 중 하나로 건축가 존 내쉬가 디자인한 5층 짜리 이 집은 섭정시대 (1811~1820년)의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의 하나로 꼽힌다. 네덜란드 은행 가문 상속자인 앤반 란스코트가 50년 이상 소유하고 있었던 집으로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생전에 이 곳 사교파티에 초청된 적이 있다. 이 건물은 현재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 중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는 진작부터 자산을 부동산으로 확장하며 재구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최대 야심작은 잉글랜드 데번주 일프라콤에 짓는 에코타운. 최근 건축 허가가 난 이 에코타운은 750가구와 함께 병원시설, 스포츠 시설, 초등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일브파콤 노스 데번에 이미 56억원 상당의 농가와 전망좋은 레스토랑, 갤러리,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눈에 띄는 부동산 투자의 출발은 잉글랜드 서부 글로스터셔에 300개의 방을 가진 고딕양식의 토딩튼 만노 저택에서 시작한다. 허스트는 다 쓰러져가는 이 저택에 한눈에 반해 당시 48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뮤지엄으로 제격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앙팡 테러블’로 여전히 시대의 아이콘인 그가 왜 도시 개발업자가 되고 싶어하는지는 명확지 않다. 데미안 허스트는 기프트숍도 운영하고 있다. 영국에 3개 점을 갖고 있고 뉴욕 소호에도 문을 열었다. 일부 비평가는 데미안 허스트가 대량생산과 유통을 통해 예술에서 멀어졌다고 평가 하는가하면 또 다른 쪽에선 기프트숍이 현대미술의 민주화, 대중화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제프 쿤스=1억 달러 자산가인 미국 출신의 제프 쿤스(60)도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메가 맨션을 짓고 있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 67번가에 위치한 서로 떨어져 있는 두개의 인접한 타운하우스를 하나로 만드는 이 거대 메가 맨션 프로젝트는 그가 오래 꿈꿔온 작업이다. 제프 쿤스는 2009년 두 건물을 합쳐 3200만 달러(346억원)에 구입했다. 2013년 건축안이 받아들여지면서 현재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이다. 그의 스튜디오에는 120여 명의 일꾼들이 고용돼 작업하고 있다. 제프 쿤스는 2014년 6월부터 10월까지 뉴욕 휘트니 뮤지엄에서 대대적인 회고전을 열어 예술가의 여정을 펼쳐보였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총 120점이 전시된 회고전은 지난해 말 파리 퐁피두 센터 전시를 끝내고 올 여름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으로 이동한다. 비평가들은 쿤스의 작품에 대해 극단적으로 나뉜다, 일부는 키치 아트로 평가절하하고 일부는 선구적이라고 부른다.


▶필립 스탁=2달러짜리 우유병부터 3억 달러짜리 요트까지 생활산업 전반을 디자인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66)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호텔이다. 필립 스탁은 현재 퐁피두 센터의 분관인 퐁피두 메츠 센터의 호텔 건립을 맡고 있다. 기존의 호텔양식을 넘어선 초현실주의적이고 시적인 디자인으로 퐁피두센터와 조화를 이룰 이 호텔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스탁은 또 런던의 샌더슨 호텔 (2018년 완공), 럭셔리 호텔인 SLS 필라델피아( 2017년 완공)의 리모델링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비버리 힐즈의 SLS 호텔 디자인을 시작으로 스탁은 2022년까지 북미와 멕시코에 걸쳐 SLS호텔 디자인 사업을 이어간다. 필립 스탁이 부동산 개발업계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1988년 미국의 개발업자인 이안 슬레져와 손잡고 시작한 뉴욕의 ‘로얄튼 호텔’을 통해서다. 이 때부터 스탁은 침대, 소파, 의자 스톨 등 상상하지 못한 기발하고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호텔을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키며 호텔 비즈니스계에 입지를 굳히게 된다. 파라마운트 호텔, 페닌슐라 호텔, 몬드리안 호텔 등 도심의 허름한 건물들을 매입,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한 그는 1999년 부동산 개발업자 존 히치콕과 손잡고 건축 개발회사인 유(yooo)사를 설립,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스탁 디자인의 특징은 실용성에 입힌 유머와 위트.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엉뚱함과 재미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관심의 결과다. 스탁은 사람들이 호텔에 머물면서 정신적, 시각적 즐거움 속에서 새로움을 체험하길 기대한다. “디자이너의 임무는 인간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호텔을 통해 담아내는 것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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