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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이유황을 ‘만병통치약’으로 둔갑…무속인들까지 ‘깜빡’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식이유황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며 노인들은 물론 무속인들까지 속여 수억원을 가로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노인들을 상대로 식이 유황성분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관절 등 모든 병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과대ㆍ과장해 조직적으로 판매한 혐의(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위반)로 A(62) 씨 등 대표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회사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등 노인들을 현혹시킨 B(52ㆍ여) 씨 등 28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서울과 인천 등지에 각각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를 열고 텔레마케터와 영업사원 등을 모집, 지난해부터 최근 1년간 이들을 동원해 노인 1600여명에게 총 5억8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총판인 A 씨가 B 씨와 C 씨의 업체에 제품을 개당 4만원에 공급하면, 조직적인 판매망을 갖춘 이들 업체가 다시 노인들에게 매입가의 5배인 20만원 가량을 받고 제품을 판매한 것을 드러났다.

B 씨와 C 씨는 판매 과정에서 텔레마케터를 이용해 노인들에게 전화를 건 뒤, 딸의 친구인 것처럼 속여 제품의 효능 등을 홍보했다. 

자신들을 유명 제약회사 홍보팀으로 소개해 일단 무료로 제품을 제공, 피해자가 이름과 주소, 나이 등 정보를 알려주면, 이를 다시 식이유황 제품 홍보ㆍ판매에 이용하기도 했다.

또 총판 A 씨는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직접 ‘대한 무속인 협회’의 협조를 받아, 무속인들이 관광버스를 빌려 절에 기도를 하러 간다고 하면, 관광버스 안에서 제품을 홍보해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제품을 ‘만병통치약’이라 믿고 무분별하게 섭취한 노인들 가운데서 복통이나 당뇨 수치 증가 등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식이유황으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과대ㆍ과장 광고해 판매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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