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mbc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날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출석해 "드라마 작가들은 현재 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소위에서 방심위는 지난 2월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5개 회차 분의 심의를 진행했고, 드라마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상 윤리성, 폭력묘사, 품위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방송소위에 참여한 위원 5명 중 4명은 압구정 백야의 5개 회차분의 '프로그램 중지'를, 나머지 1명은 '주의' 의견을 냈다.
오는 5월 초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방심위가 '프로그램 중지'를 의결하면 문제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한 5개 회차분의 재방송이나 다른 케이블TV에 판매할 수 없게 되는 것.
이에 박신서 위원은 "문제는 작가를 바꾼다고 드라마 전체 시스템에서 막장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어떤 작가가 글을 써도 방송사에선 기획 의도대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망가지니 작가들이 써오는 대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게 들어간다. 임성한 작가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보지 않는다. 작가만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는 149부작으로 오는 5월15일 종영 예정.
4월 2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 132회(극본 임성한/연출 배한천)에서 서은하(이보희 분)는 딸 백야(박하나 분)과 장화엄(강은탁 분)의 결혼을 기대하며 미소를 보였다.
서은하는 교통사고를 당한 친딸이자 며느리 백야 병문안을 갔다가 재벌가 장남 장화엄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하고 희희낙락했다. 서은하는 곧 두 사람에게 자리를 피해줬고 홀로 차 속에서 미소를 머금고 앞으로의 계획을 속말로 드러냈다.
남편 조장훈(한진희 분)의 주도로 이혼서류를 접수한 후인 서은하는 '둘이 보니까 결혼하는 건 시간문제다. 남자가 목매면 어쩔 수 없다. 그럼 대해그룹 회장 장모 되는 건데. 야야는 몰라도 장화엄이 깍듯하게 모실 거다. 기회 봐서 확 다 털어놔?'라고 꿍꿍이를 세웠다.
한편 조지아는 부모 조장훈과 서은하(이보희 분)가 이혼서류를 접수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모친 서은하 편을 들었다. 서은하가 정황상 부친 조장훈과 고향동생 오달란(김영란 분) 사이를 의심할 수 있었다고 여긴 것. 하지만 백야(박하나 분)의 폭로가 뒤따르며 상황은 돌변했다. 백야는 과거 조장훈과 서은하 역시 불륜으로 맺어진 사이임을 폭로했다.
생부 조장훈과 계모 서은하가 불륜으로 맺어졌고, 그 때문에 생모가 울화병으로 죽었음을 알게 된 순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생모의 원수를 갚듯 평생 자신을 완벽하게 키워준 계모에게 순식간에 칼을 들이대는 조지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압구정백야'의 왜곡된 세계관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조지아는 부친 조장훈에게 전혀 분노하지 않았고, 모든 분노는 오로지 계모 서은하를 향했다. 문제는 서은하가 비록 극악무도한 악녀지만 조지아에게만은 완벽한 엄마였다는 점이다. 때문에 오직 서은하만을 향한 조지아의 즉각적인 분노는 응당한 복수가 아닌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배신으로 보였다.
장화엄은 가족들의 반대 탓에 백야가 마음에도 없는 이별을 고했던 사실을 알고 그 원흉인 제수 육선지부터 단속했다. 장화엄은 가족들 앞에서 육선지에게 "야야 만나서 할머니와 어머니가 삼희(이효영 분)에게 나와 야야 사이 갈라놓으라고 했다면서요? 삼희에게 들었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죠"라고 지적했다.
순식간에 시식구들 앞에서 이간질이 폭로된 육선지는 뜨끔해 어쩔 줄 몰라했고, 장화엄은 이어 정삼희와 백야가 면피용 약혼을 추진하다 교통사고로 죽을 뻔 했고 더는 결혼을 망설이지 않겠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렸다. 장화엄은 아예 다음 달 중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했고 가족들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육선지는 '그럼 야야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냐'며 망연자실했고, 남편 장무엄(송원근 분)에게 "이제 야야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겠다"며 은근히 시숙의 결혼 반대를 부추겼지만 장무엄은 오히려 "형 성깔 있다. 그런 말을 왜 했냐. 더는 간섭하지 마라"고 육선지의 입을 막았다. 육선지의 이간질이 들통 나며 장화엄과 백야의 결혼이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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