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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본다”…외국계은행장들 미래가치 집중
씨티, 민원감소 고객감동에 주력
SC, 찾아가는 뱅킹서비스 역수출
‘한국 최고국제은행’ 발돋움 노력


‘실적’에 초점을 맞춘 한국계은행과 달리 ‘미래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외국계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다른 시중은행장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영업맨 출신이지만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가치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박 행장은 ‘민원없는 은행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박 행장은 토종 한국형 뱅킹시스템의 역수출로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씨티, 고객신뢰가 제일 중요…민원 발생 81%줄어=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이 출근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메일이 있다. 일일 민원발생건수 및 사례를 적은 메일이다. 전날 어떤 민원이 발생했고 부서별, 상품별 민원이 얼마나 됐는지 꼼꼼히 확인해 대책을 논의한다. 이는 박 행장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과다. 직접 회신메일을 통해 원인과 처리결과 등을 꼼꼼히 챙길 정도다.

박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간담회에서 실적보다 ‘민원없는 은행’을 목표를 제시했다. 실속없는 양적 성장보다 민원없는 은행이 돼야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고객에게 ‘감동경험(Remarkable Experience)’을 줄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장과 고객군에서 일등이 될 수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


박 행장은 지난달 ‘민원없는 은행 ’결의식<위 사진>을 열고 전 직원들에게 ‘민원제로 밴드’(Complaint ZERO Band)’를 배포했다. 밴드는 레드(고객을 향한 열정과 노력), 화이트(정직한 마음가짐) 블루(고객과의 신뢰) 세가지 색으로 구성돼있는데 근무 중 착용을 통해 ‘민원 없는 은행’을 위해 단결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변화는 컸다. 올 들어 민원수가 급감한 것. 지난 3월말 영업점 민원은 총 4건으로 전년 동기(21건) 대비 81% 급감했고 은행 전체 민원도 전년동기대비 56%줄었다.민원을 줄이니 실적까지 따라왔다. 지난해 기술금융 실적은 은행권 최하위였지만 올해 신규 취급건수에서는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2014년 금감원 민원발생 건수(470건) 대비 40% 감축 목표를 달성해 ‘민원 없는 은행’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SC, 한국 토종 뱅킹시스템 해외로 역수출=취임 100일을 맞아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행장 전용 검은 세단을 치우고 은행 로고가 가득한 승합차를 마련<아래 사진>한 박종복 한국SC은행장. 그는 최근 SC그룹 본사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한국 SC은행이 개발한 ‘모빌리티 플랫폼 시스템’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그륩 산하 10개국에 적용시키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월 취임일성으로 밝힌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의 첫 성과인 셈이다.

이 시스템은 오직 태블릿 PC만 있으면 점포가 있든 없든 입ㆍ출금예금, 예ㆍ적금,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 가입뿐만 아니라 대출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고객이 기다리지 않게, 찾아간다는 점, 막대한 점포 운영비 부담이 준다는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박 행장은 모빌리티 플랫폼 강화를 위해 지난 12일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신세계 주요 매장에 2~3명의 최소 인원이 근무하는 최첨단 점포 ‘SBU’ 확대에 나선다.

높아진 기동성과 효율성은 실적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런칭 이후 지난달까지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한 상품판매 및 제신고는 3만여건에 달했다. 세일즈 인력의 판매건수도 32%가량 증가했고 업무 생산성은 36%나 상승했다. 전자서류화되면서 종이도 16만장 이상 절약됐다. 한국SC은행 관계자는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최근 4시간가량 계속된 행장과의 대화에서 단 한명의 직원도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직원들의 열의가 넘쳤다”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시장에서 재도약 할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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