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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의문의 다우 폭락 ’ 비밀 풀렸다
英 선물거래사 시세조작 차익 챙겨
2010년 뉴욕 증권가를 패닉에 빠뜨린 사상 초유의 주가폭락 사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의 주범이 영국 런던에서 체포된 가운데 일개 개인에 의해 월가 증시가 흔들렸던 상황들과 당국의 무력했던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불거졌다.

플래시 크래시는 2010년 5월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 때 999.5 포인트나 폭락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초단타 선물 트레이더 나빈더 싱 사라오(36)은 지난 21일 런던 교외의 하운슬로에서 체포됐다. 그런데 당시 미 규제당국은 그의 활동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나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진술내용을 통해 규제당국이 지난 2009년 초반부터 사라오의 거래행위를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라오는 대규모 매도로 주가를 하락시키고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다가 팔아 차익을 챙기는 불법 초단타 매매인 ‘스푸핑’과 ‘레이어링’ 등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고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같은 거래행위에 대해 경고를 내린 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런던 교외에 선물회사를 차리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이같은 불법거래를 통해 모두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TF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은 등록된 브로커와 회사들을 주임으로 감독을 한다. 그런데 사라오는 브로커로 등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4개의 회사를 세워 거래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감시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미 법무부는 사라오에 대해 1건의 온라인 거래사기, 10건의 원자재 거래사기, 10건의 원자재 거래조작과 1건의 스푸핑 등의 혐의를 물어 기소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체포된 사라오는 런던 법원에 출석, 505만파운드(약 82억원)의 보석금을 내기로 하고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구를 피하고자 했다. 다음 법원의 심리는 내달 26일로 예정돼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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