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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디폴트 ‘7월 20일’이 가늠자
ECB 35억유로 채무상환이 변수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의 실질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채무상환이 불가능해지는 오는 7월 20일께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는 내달 12일(현지시간) 만기가 다가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7억7400만유로의 자금 상환 압박으로 인해 다음달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21일 ECB의 유동성지원이 이어지는 한 7월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예측했다. IMF에 대한 부채상환 지연이 7월 말까지는 그리스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스의 디폴트는 지불능력에 관한 문제라기보다 유동성의 문제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ECB가 유동성 지원을 이어가는 한, 110억유로에 달하는 국채상환 연장이 이어져 오는 7월 20일까지는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스 부채의 상당부분은 은행들에 의한 것으로, 그리스는 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을 통해 금융시장 붕괴를 막고 있다.

그리스가 7월 13일까지 갚아야 하는 IMF에 대한 채무는 모두 30억유로로, 이는 ECB의 지원으로 해결가능하다. ELA 외에도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로부터 18억유로를 끌어다 쓸 수 있고, IMF로부터 72억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SMP) 이익금 19억유로를 차입해 37억유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7월 20일 다가오는 ECB에 대한 35억유로 채무상환이다. 그리스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정작 ECB에 돈을 갚지 못하면 유동성 압박을 받게되는 것이다. ECB는 그리스가 채무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ELA를 통한 자금 공급 등을 중단하게 된다.

그리스는 당초 채권단과의 개혁안 합의를 이룬 후, IMF로부터 72억유로의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받아 ECB에 7월 20일 35억유로, 8월 20일 32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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