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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케인을 자꾸 부상당하게 해?” UFC 볼멘소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격투기대회에서 흥행의 선두에 세워야 할 챔피언급 선수들의 부상 및 장기결장은 대회사의 골머리를 썩게 한다. 선수가치가 클수록, 그런 일이 잦을수록 대회사의 흰머리는 더욱 늘어난다.

세계 최대 단체 UFC의 데이너 화이트 프로모션 부문 대표가 이와 관련해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그런데 타깃은 부상으로 경기를 빼먹고 있는 해당 선수가 아닌 소속 체육관이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북미 격투기웹진 MMA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일부 체육관들은 여전히 석기시대에 있다. 이들은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돼야 한다”며 “케인 벨라스케즈를 데리고 있는 AKA(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야말로 그러한 곳 중 하나”라고 특정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케인 벨라스케즈가 체육관 내 한 구석에서 코를 매만지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화이트 대표는 “벨라스케즈는 우리 헤비급 챔피언인데 항상 부상을 당한다. 그는 경기를 대비해 훈련하며 매일같이 대니얼 코미어(헤비급 정상권의 팀동료)와 격한 스파링을 한다”며 그런 방식의 하드트레이닝은 부적절하며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헤비급 챔프 벨라스케즈는 소위 ‘70억분의 1의 사나이’다. 세계 최강자이며, 대회사로선 흥행 최고 카드중 한명이다. 오는 6월 UFC 188에서 동급 잠정챔프 파브리시우 베르둠을 상대로 결정전을 치른다. 이는 당초 지난 해 11월 UFC 180에서 케인의 부상 탓에 순연된 경기다.

벨라스케즈는 그 전에도 부상으로 오랫동안 케이지를 떠나 있었다. 총전적 13승1패의 케인은 4연승 중이던 지난 2013년 10월 무릎, 손, 어깨에 복합적인 부상을 입으며 장기간 케이지를 떠나 재활에 치중해 왔다. 그리고 지난 해 10월에는 훈련중 부상으로 무릎 수술을 받으며 이제까지 다시 회복기간을 가져야 했다.

이처럼 몸 간수를 제대로 못 한 벨라스케즈가 야속한 한편, 부상이란 돌발변수에 대해 선수를 직접 비난한다는 것 역시시 마땅한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너 왜 눈을 그렇게 떠?”보다 더 무리수 같은 질책이 “너 왜 부상을 당해?”다. 부상 위험은 격투기에서 상존하는 요소여서 잘잘못으로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화이트 대표는 소속체육관 탓을 하기로 한 것은 아닐까. 화이트는 이전에도 여성선수 줄리아나 페나의 부상 당시 그의 소속체육관을 ‘disgusting gym(혐오스런 체육관’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번에 벨라스케즈의 AKA는 ‘stone age gym(구석기 체육관)’으로 불린 것과 같은 맥락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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