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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이메일' 파문속 자리서 물러난 박용성 회장
[헤럴드경제]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중앙대에 특혜를 몰아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박용성씨가 21일 중앙대 재단이사장과 두산중공업 회장, 대학체육회 명예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박용성 회장은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왔다”며 “두산중공업 회장직은 타이틀일 뿐이어서 그의 사퇴가 회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성 전 이사장의 사퇴를 몰고 온 직접적인 원인은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막말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진데 있다.

그는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목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막말 이메일’이 직격탄이 됐지만 그의 전격적인 사퇴는 검찰의 소환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박범훈 전 수석이 2011∼2012년 중앙대 본교·안성캠퍼스 통합, 적십자간호대 인수합병 때 자신이 총장을 지낸 중앙대에 편의가 제공되도록 교육부 등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와 관련, 박용성 전 이사장의 소환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의 합병 과정에서 중앙대 이사장이던 박용성 전 회장에게합병 실무가 모두 위임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소환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막말 이메일 파동까지 터지자 박용성전 이사장으로서는 모든 직책의 사퇴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박용성 전 회장은 2005년 11월 ‘형제의 난’ 이후 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했다가 15개월만인 2007년 3월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한 적이 있다. 2008년부터는 중앙대 재단이사장을 맡아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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