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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공연장 ‘남녀 동석’ 금지...한국 아이돌 공연 이후 강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말레이시아가 공연장에서 남녀 관객이 서로 떨어져서 관람하는 등 각종 규제를 담은 새로운 공연 아기드라인을 만들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는 리허설을 비롯한 공연 때 남녀가 객석에 섞여서 관람하는 것을 금지했다. 행사장에는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상징물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수 등 출연진은 ‘훌륭한 인품’에 범죄 전력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과잉 노출은 물론 남녀 구분을 어렵게 하는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금지했다.

공연 내용이 종교나 인종 문제를 건드려서는 안 되며, 지나친 농담으로 과도한 웃음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담았다.

이 같은 지침은 지난 1월 1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국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들이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팬미팅에서 히잡을 쓴 소녀 팬들과 포옹하고 이마에 입을 맞춘 모습이 논란이 된 이후 나온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약 3000만명 가운데 약 60%가 이슬람 교도로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개발부의 이번 지침은 콘서트 기획사를 포함한 연예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말레이시아 예능인협회의 다투크 프레디 페르난데스 회장은 “무슬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종교를 가진 팬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지침은 말레이시아 연예산업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개발부는 “새 지침은 법률이 아니라 2007년의 가이드라인을 개선한 것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개별 상황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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