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황소냐(강세장), 곰이냐(약세장)…미술시장 누가 이끌까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지난 2월 폴 고갱의 그림 ‘언제 결혼하니?’는 약 330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역대 최고가다. 수년 전부터 미술품의 역대 최고가 경신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술품 가격의 레벨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원인은 뭘까.

스위스 일간지 ‘Le Temps’은 최근 미술품 가격 폭등에 관한 기사에서 그 원인을 네 가지로 들었다.


첫째, 고가의 그림을 살 수 있는 부자가 늘었다. 2014년 UBS와 <웰스-X>가 집계한 억만장자 통계를 보면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 사이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는 7% 증가했다. 한해에만 155명이 늘어 총 2325명의 억만장자가 전세계에 포진해 있다.

둘째, 공급 부족이다. 과거의 고전 명작들은 1970년대에 이미 주인을 찾았다. 구매능력이 있는 부자는 늘고, 팔릴 작품은 없으니 가격은 치솟는다. 물론 미술품 중개상들은 유행을 만들어내며 새 시장을 만들어낸다. 1980년대에 일어난 인상주의 작품과 현대미술 작품 유행이 그 예다.

셋째, 경매회사들이 천명한 ‘최소가격 보장제’도 한 이유다. 경매회사들은 작품 확보를 위해 최소가격 보장제를 제시하고, 낙찰이 되지 않으면 자기들이 직접 매입하겠다고 약속한다. 소장자들로서는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 과정에서 경매회사가 적잖은 손해를 보기도 한다.

넷째,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주식, 부동산 등 전통적인 투자처들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가치 등락이 덜한 미술품이 이 자리를 대신했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린다. “미술시장이 너무 커져서 조만간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과 “1조원대 그림도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pils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