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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6 국내 30만대 돌파...숨은 기기변경 가입자 숫자에 해답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출시 2주만에 국내에서만 약 3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단말기 유통법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월 100만대 수준으로 움츠려 들었고, 또 아이폰6 때와 같은 초기 ‘보조금 대란’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판매량이라는 평가다.

2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국내 판매량은 약 30만대에 달한다. 앞서 한 리서치 기관이 일부 유통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주 동안 8만대 가량 나갔다는 결과와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 초기 제조사 자체 유통망, 또 이통사의 직판 채널을 이용해 예약구매하거나 직접 구매한 사용자도 상당수”라며 “일반적인 휴대폰 대리점을 통해 팔린 것과 비슷한 숫자의 갤럭시S6가 사전예약 또는 직판 채널을 통해 개통됐다”고 설명했다.

번호이동 대신 기기변경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갤럭시S6의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 출시 이후 기기변경의 비중은 평균 50%까지 올라갔다. 이달 들어 스마트폰을 개통한 사람 2명 중 한명은 쓰던 통신사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스마트폰만 새걸로 바꿨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경우 기기변경 고객이 불과 한 달 사이 2배 이상 늘었고, KT 역시 갤럭시S6 출시 전 4:6이던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고객 비중이 최근 5:5로 변했다.


이는 번호이동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금까지 이동통신 시장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내 고객을 1명 늘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고객 1명을 감소시킬 수 있는 번호이동 시장에 마케팅을 주력해왔다. 통상 신규개통 중 번호이동의 비중은 90%였다. 이통사들이 일선 대리점에 번호이동에 판매장려금을 집중 배정한 것도 이런 현상에 한 몫 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판매장려금을 같은 수준으로 하도록 지도하고, 이에 이통사들이 기변, 번호이동 모두 약 30만원씩 지급하면서, 기기변경 수요가 상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갤럭시S6를 초기 구매하는 사람들은 가격보다는 이통사의 서비스나 브랜드를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높은 고객이라는 점까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스마트폰 구매 패턴 변화는 유통 업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기기변경의 주요 유통 채널인 이통사 직판 홈페이지나 직영 대리점은 상대적으로 예전과 비슷한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지만, 번호이동에 의존했던 다른 채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전자상가를 방문한 방통위원장을 향해 업주들이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이 매우 시큰둥하다”, “갤럭시S5보다 오히려 갤럭시S6가 반응이 더 없다”고 하는 것도 과거와 같은 큰 리베이트가 주워지는 번호이동 고객이 줄고, 직판 채널을 이용해 구매하는 기기변경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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