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경비정 1척이 21일 기관 고장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다른 경비정에 예인돼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2시43분께 서해 백령도 북방에서 적 경비정 1척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해 NLL을 0.4NM(노티컬마일·700여m) 침범했다”며 “이 경비정은 기관 고장으로 3㎞를 표류하다 NLL을 넘어왔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은 NLL을 넘기 전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기관 고장이 났다. 예인해가겠다’는 내용을 우리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NLL 침범 이전부터 적 경비정의 표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춘 가운데 인도적 차원에서 다른 경비정이 예인, 북상하는 과정을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경비정은 오전 3시25분께 NLL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북한 선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북한의 어선과 경비정 등이 30여회 가량 NLL을 넘어왔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기관 고장때문이라고 알려왔지만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떠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전날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에서 북한의 군사상황과 관련, 서해에서 꽃게 성어기를 맞아 북한과 중국의 조업어선이 150여척에서 500여척으로 급증했다면서 남북 함정 간 우발적 충돌 및 의도적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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