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삼청교육대, 부동산 투기 등 취임전에도 자질 논란
[헤럴드 경제]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밤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귀국한 뒤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확인했으며,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월17일 취임, 사의표명 시점까지로만 따지면 재임 기간이 63일에 불과해 사실상 최단명 총리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는 허정 전 총리로, 1960년 6월15일 취임해 제2공화국 출범 직후인 같은 해 8월18일 물러나 65일 재임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인 점을 감안, 오는 27일 귀국한 이후 이 총리 사의를 수용할 방침이어서 기록상으로는 허 전 총리보다는 이 총리 재임 기간이 며칠 더 길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고심 끝에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도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21일 이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YTN 방송 화면

이 총리는 지난 2월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무기명 표결 끝에 가까스로 동의안이 통과됐다. 찬성률은 52.7%로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이한동 총리(찬성률 5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학위 논문 표절 의혹부터 삼청교육대 경력, 시간당 1000만원의 고액 특강,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된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그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임명 동의를 받은 이 총리는 이튿날인 2월17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첫 국무회의 참석, 국립현충원 참배, 정부서울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본부 방문 등 신임 총리로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공직사회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부정부패 척결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등 취임 한 달 만에 ‘개혁 총리’라는 이미지로 순항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최근 자신이 총대를 메고 추진한 ‘부정부패 척결’의 부메랑을 맞게 됐다. 부패척결 대상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오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기 전 남긴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며 부정부패의 당사자로 낙인찍힌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