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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재보선 투표율 어쩌나…반전 노리는 野 비상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정국이 빨려들어 가면서 4월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도 식어가는 분위기다. 이에 이번 선거 투표율이 통상 저조했던 재보선 투표율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4월 재보선 투표율이 아무리 높게 나와도 예년 수준인 30%선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역대 19대 국회에서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을 보면 2013년 4ㆍ24재보선 33.5%, 10ㆍ30재보선 33.5%였고 지난해 7ㆍ30재보선에서는 32.9%에 그쳤다.

17일 선거운동 첫날 새정치연합 문재인당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서울 관악을 정태호후보의 선거출정식에 참석 연설을 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50417

투표율을 낮게 점치는 이유는 선거 당일까지 열흘도 안 남은 시점에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30%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 3명 중 1명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투표할 의사가 떨어지는 층으로 볼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최근 4주간 무당층의 비율은 3월 4주 28.2%, 4월 1주 29.7%, 2주 30.9%, 3주 30.3%의 추이로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무당층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적극적인 투표층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재보선에서 무당층이 늘어나는 것은 낮은 투표율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재보선 4개 지역들이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낮아 이번에도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따른다.

실제 광주서구(을)를 제외하면 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인천 강화군(을)은 지난 총선에서 각각 서울, 경기, 인천 중 하위권 투표율 지역으로 분류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번 4개 지역 중 3개 지역이 수도권이어서 높은 투표율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4, 25일 잡힌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아도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7ㆍ30재보선에서 사전투표율이 7.98%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최종 투표율은 32.9%로 오히려 직전 선거 때보다 낮게 나왔다.

사전투표 참여율은 높았지만 본 투표에 참여를 적게 해 결국 ‘분산투표’로 이어진 셈이다.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오면 결과는 야권에 불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참여도가 떨어질 때 전체 투표율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재보선 투표일은 평일이어서 30~40대 투표층의 참여 정도에 투표율이 갈릴 수밖에 없다.

배 본부장은 “성완종 리스트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야권에 투표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야권 후보가 아무리 잘해도 신승을 거두거나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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