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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재보선 9일 앞두고 ‘집 안 단속’ 초비상
-새정치연합 소속 기초ㆍ광역의원 잇딴 탈당
-정동영, 천정배 지지 선언…흔들리는 조직 기반
-“재보선은 조직 선거…조직 끌어안기 중요해” 목소리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궐선거를 9일 앞두고 ‘집 안 단속’에 애를 쓰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로 선거 판세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지만 이른바 ‘야권 분열’로 인한 기초ㆍ광역의원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관악을과 광주서구을이 핵심이다. 이탈한 당심은 정동영, 천정배 전 장관을 향하고 있다. 당과 캠프 내부에서는 지역 조직력이 중요한 재보선인 만큼 전반적인 조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29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광주서을) 후보와 국민모임 정동영(관악을) 후보의 출정식 모습. <사진=천정배, 정동영 캠프>

20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행자 서울시의원(관악3)은 이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부터 국민모임에 합류해 정 후보의 선거를 도울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특정 계파가 당을 군림하듯 좌지우지 하고 있고 비 민주적인 독선이 난무한다”고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여해 사회까지 봤지만 3일 만에 변심했다. 이 의원의 부친은 구 민주당 소속으로 관악에서 서울시의원을 지낸 이재진 전 의원이다. 하지만 부녀 모두 현재는 정 후보를 돕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정동영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관악을은 지역 기반이 두터운 김희철 전 의원이 경선 낙마를 이유로 정태호 후보 선거 지원을 사실상 ‘보이콧’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행자 시의원의 탈당까지 겹치며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이에 앞서 광주서구을에서는 이달 초 새정치연합 소속 김영남 광주광역시의원, 김옥수, 이동춘 광주서구의원 등 3명이 천정배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이들의 탈당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지난 15일 윤리심판원회의를 열어 제명 조치했다.

의원들은 곧바로 당일 천 후보 캠프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2012년 총선에서 공천 배제 당해 탈당했던 조영택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후보로 나선 것을 두고 “함량미달인 후보를 내놓고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명한 것을 지역민들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심은 새정치연합을 떠났다. 천정배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는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측은 “더이상의 탈당은 없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관악을 캠프 관계자도 “기초나 광역의원 중 제2의 이행자가 나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거 판세에 따라 추가 이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20일 탈당한 이행자 시의원은 “한 3~4명 정도 더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당 텃밭’이던 관악을과 광주서을이 격전지로 분류되며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된 만큼 ‘이길 수 있는 패’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조직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정동영, 천정배 출마 이후 지방의원들은 사실 어느 쪽을 지지해야할지 고민이 있는 상황인데 당과 재보선 후보가 이들에게 확신을 못주다보니 이탈 움직임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주 출신 당 관계자는 “천정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정치연합 광주 지역 의원들의 계산은 복잡해질 것”이라며 “총선이 코 앞인데 민심의 향배를 지켜보며 앞 길을 정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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