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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달샤벳, 이제는 우리 차례 아닌가요?
"자신있어요!"라고 당차게 말하다가도, 금세 1년 이상의 공백 기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리고는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할 거예요"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어느덧 데뷔 5년차를 맞은 걸그룹 달샤벳. 멤버의 교통사고, 수술 등으로 원치 않게 1년 3개월의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날을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값진 시간"이라고도 했다.

달샤벳은 지난 15일 여덟 번째 미니음반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 '조커'는 그동안 달샤벳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동시에 섹시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까지 더했다.


'조커'는 멤버들의 땀과 노력이 만든 결실이다.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음반에 대해서도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고요."(세리)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컴백을 앞두고 자려고 누우니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지율)

"노래 작업 때문에 바빴어요. 생각한 것보다 엄청 큰일이더라고요. 할 것도 많고요. 새벽까지 음원 작업을 하고도 컴백 걱정에 잠을 설쳤어요."(수빈)


◆ 달샤벳과 조커

'조커'는 수빈이 만든 곡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음반의 프로듀서로 활약해 '걸그룹 최초'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사실 작곡을 한 건 오래됐어요. 고등학교 때부터죠. 이전에도 달샤벳 음반에 자작곡을 싣기도 했고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한 뒤 활동을 하지 않게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라고 고민하게 됐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달샤벳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곡이 '조커'죠."(수빈)

수빈이 내놓은 노래는 멤버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평소 수빈이가 작곡에 관심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쉬면서 준비했다는 말에 정말 놀랐어요."(세리)

"처음 듣고 정말 좋았어요. 달샤벳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죠."(가은)

이번 음반에는 '조커' 외에도 '투 달링(To.Darling)', '홀려', '아임 낫(I'm not)', '오케이 보이(OK Boy)' 등이 포함돼 있다. 발라드부터 스윙 재즈까지 달샤벳이 보여주지 않았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흥겨운 넘버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달샤벳을 위한 수빈의 깊은 고민과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실 언니들에게는 뭔가 부끄러워서 만든 곡을 들려주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었는데, 달샤벳의 노래를 만들면서 혼자만 좋아하는 곡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으려고 했죠. 가은, 세리 언니에게 '한 번 들어볼래요?'하고 은근슬쩍 이어폰을 건넸어요. 아마 지난해 9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웃음)."(수빈)

멤버들 역시 수빈의 곡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작곡가의 노래도 비교해봤는데, 수빈의 노래가 좋았고 녹음 작업을 할 때도 모두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맞춰줬어요. 수빈이 우리에게 꼭 맞는 곡을 만들었죠."(지율)

"수빈이가 '내 곡이 아니어도 된다. 달샤벳의 멤버이기 때문에 그룹이 잘 되는 것이 먼저'라고 곡 선택을 할 때 그렇게 말하는 걸 보고 '마음고생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아영)

그렇게 수빈이 만든 곡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달샤벳의 타이틀곡으로 결정, 달샤벳의 컴백도 차근차근 진행됐다.

"음반에 확실히 넣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어요. 결정된 뒤에는 많이 설렜죠. 좋다는 감정보다 사실 걱정이 컸어요. 컴백을 앞두고는 긴장의 연속이었죠."(수빈)


◆ 조커는 기회!

수빈의 노래로, 활동에 시동을 건 달샤벳은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우리 안에서 나온 노래이기 때문에 자신감도 크고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도 있어요."(우희)

수빈은 멤버들에게도 참 고맙다. 음반의 프로듀서를 맡아 낯설기도 했는데, 녹음을 진행할 때도 언니들이 먼저 '다시 해볼게'라고 적극적으로 나서줬기 때문이다.

"조커라는 곡은 마지막으로 나온 곡이에요. 타이틀 넘버를 쓰고 싶어서 나온 건 아니에요. 트랙을 보시면 아실 텐데 무대를 연상하는 곡들이 많아요. 호흡을 맞추고 제대로 된 콘셉트에 달샤벳과 맞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콘셉트적인 면에서 찾다가 '조커'의 어둡고 익살스러운 모습이 달샤벳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장르를 연관시켜 통통 튀는 스윙 재즈에 신스, 브러스 편곡을 해서 완성했습니다."(수빈)

곡 설명을 할 때 수빈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막내'가 아닌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였다.

달샤벳으로 시작해 달샤벳을 거쳐, 달샤벳으로 완성된 음반이 '조커 이즈 얼라이브'이다.

"안무, 의상 등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세리)

"이번 활동뿐만 아니라, 항상 콘셉트에 대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고, 그 기반으로 '조커'의 콘셉트도 찾은 것 같아요."(수빈)

그래서인지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부담감 보다 자신감이 더 커요. 우리가 만들었고, 하고 싶은 걸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중들이 갖고 있는 달샤벳의 이미지, 곡에 대한 편견 등도 깨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우희)

자신감은 기대와 책임감, 그리고 부담감과 동반한다.

"작곡가로서는 영광인 일이에요. 달샤벳의 타이틀곡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그룹의 멤버이기도 하니까 더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죠."(수빈)

"달샤벳의 곡으로 나오게 됐고, 이젠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무대를 잘해서 대중들이 좋게 봐주실 수 있도록 해야죠."(지율)

"우리는 항상 의욕이 있었다"고 입을 모으는 멤버들은 신보에 자신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이 뿌듯하고 감사하다.


◆ 달샤벳으로 하나 된 우리!

1년 3개월의 공백이 마냥 허송세월은 아니었다. 멤버들은 서로를 향한 애정과 소중함을 느꼈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병원에서 멤버들이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24시간 병원에만 있다 보니까 할 것도 없고 무기력해지죠. 그런데 언니들이 오면 시끌벅적하면서 에너지를 받아요. 언니들 없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죠. 예전에는 가족 같은 느낌이었고, 지금은 그 이상이에요."(수빈)

비슷한 시기에 기흉으로 입원, 수술을 마친 우희 역시 마찬가지다.

"입원해 있을 때 지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병원 근처에 스케줄이 있었던 차에 수술하고 나온 날 지율이가 병문안을 왔죠. 수술하고 막 나온 터라 정신이 없었고 아팠어요.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서 있는 지율이가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간 지율이가 메시지로 '내가 너를 사랑하나봐'라고 왔더라고요. 그런 말을 처음 들었어요(웃음)."(우희)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한다. '달샤벳'으로 하나 된 이들의 힘찬 발걸음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엔 기다리고 기다리다 나온 느낌이라 기회라는 생각이 들고, 소중해요. 신인의 마음으로 할 거예요. 매 음반을 마무리 지을 때 아쉬움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수빈)

"현실적으로 좋은 결과, 순위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어요."(아영)

"오랫동안 준비한 음반이니까 1위 후보가 됐으면 좋겠어요."(가은)

무엇보다 바라는 건 '성장' 그리고 '발전'이다.

"우선 이번 활동으로는 달샤벳의 음악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싶어요. 좋은 방향으로 재평가되는 것이 이번 음반의 목표예요."(수빈)

"능력에 대한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 좋겠어요. 다음 활동이 기대되는 가수, 잊히지 않기 위해 나오는 느낌보다는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상태에서 나오는 다음 음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의 음반 중 결과가 가장 좋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지율)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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