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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는 ‘굽은 솔’이 지킨다?
38세 송신영, KIA전 7년만에 선발승
39세 이호준, 올 20타점 찬스에 한방
41세 진갑용, 절묘한 투수리드로 제몫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역투였다. 베테랑들의 투혼은 잠자던 팀을 일으켜세운다.

38세 노장인 넥센의 투수 송신영이 19일 KIA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을 버텨내며 4안타(1홈런) 6탈삼진 1실점만 내줘 15-4 대승의 주인공이 됐다. 불펜투수로 전업한 지 이미 오래된 송신영. 선발등판은 2008년 이후 무려 7년만이며, 선발승은 자그만치 3200일 만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은 올시즌 부상선수들로 인해 타선이 약화된데 이어, 마운드마저 불안해 힘겨운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8세의 불펜투수를 선발로 투입시킨 것은 도박에 가까운 수였지만, 송신영은 팀이 왜 자신을 그 자리에 세웠는지 잘 알고 있었다. 또 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입증했다.

송신영처럼 팀의 구심점 임무를 해주는 고참들의 존재는 소중하다.

3년차인 NC다이노스에는 ‘회춘포’를 연일 터뜨리고 있는 이호준(39)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23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던 이호준은 올시즌에도 4홈런 20타점으로 타점부문 2위를 달리며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테임즈가 훨씬 뛰어나지만, 이호준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가는 덕아웃 리더로서의 가치는 단순한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삼성의 41세 포수 진갑용의 존재도 최강 삼성을 이끄는 커다란 힘이다.

진갑용은 이제 풀타임을 뛸 수 없는 나이이고 체력이다. 하지만 장원삼 윤성환 등과 호흡을 맞추며 필요할때 안방을 지켜준다. 투수를 리드하고, 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은 현역 선수중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또 찬스에서의 한방능력도 여전해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이밖에 LG의 맏형 큰 이병규도 천부적인 타격능력을 앞세워 양상문 감독의 히든카드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나이많은 선수들의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무형의 재산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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