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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미래권력’에 쏠린 무게중심…어깨 무거워진 김무성
4·29재보선 문재인과 첫 정면대결…성완종 파문·李총리 거취 등 각종 변수딛고 민심 잡을지 주목
국가 의전서열 7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전서열 1위인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릴 비웠고, 5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여 사실상 ‘식물상태’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박 대통령도 출국 전에 국정 운영의 한 축인 김 대표를 청와대로 급히 불러 독대했다. 사실 이날 만남은 김 대표가 290일 전인 지난해 7.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면서부터 원하던 상황이기도 하다. 김 대표의 소신이기도 한 건전한 당청관계를 위해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만남이 절실했지만, 속 시원하게 이뤄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16일 회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뭐 만족이고 아이고~”라며 마음에 차지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두사람이 담긴 사진은 적지 않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미래권력인 김 대표로 무게 중심이 기울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사실 2월초 김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면서 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되면 김 대표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시에 국정을 떠맡게 된 모양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전날 4.19 기념식 자리에서도 이 총리와 악수만 나눈 뒤 아무 말이 없었다. 복잡하고 무거운 심기만 가득했다. 이날 이 총리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1주일만 참아 달라”는 미묘한 말을 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에 다걸기 해도 바쁜 김 대표로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마뜩찮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첫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선거다. 패배할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차기 대권은 물 건너갈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양당 대표는 주말도 잊은 채 선거 현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초반 여당에 유리하던 판세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다소 불리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연루되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라는 점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책임론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정치판의 묘미는 ‘위기=기회’라는 점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가 국정을 강타한 4월 3주차 김 대표의 지지도는 오히려 치솟았다. 전주보다 2.5%포인트 반등하며 13.2%를 기록했다. 문 대표와의 격차도 2.1%포인트 좁혀졌다. 그리 불리한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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