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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통치자금 들먹이며 투자자 현혹
관리처에 투자 돈불려주겠다…경찰, 황당 사기꾼일당 입건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을 들먹이며 피해자를 현혹해 수천만원을 받아챙긴 황당한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에 돈을 투자하면 몇 배로 불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79)씨와 B(67)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피해자를 소개해준 C(67)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1월 경기지역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D(59) 씨에게 “대통령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에 돈을 넣으면 하루에 4배씩 돈을 불릴 수 있다”고 속여 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D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C 씨에게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이 있다”는 주변 말을 전하자, 역으로 이를 이용해 D 씨에게 사기를 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 씨는 D 씨에게 “대통령의 지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을 아는 사람”이라며 A 씨와 B 씨를 소개해줬고, D 씨는 이들에게 5000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명함에 성조기와 백악관 문양을 그려놓고 단체명을 영어로 표기해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지위’에 있는 것처럼 포장, 피해자를 현혹했다.

또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수표 다발이나 5만원짜리 지폐를 잔뜩 쌓아놓고 찍은 사진이 발견돼, D 씨 등을 유인할 때 이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록 이들에게 연락이 없자, 결국 D 씨가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며 덜미를 잡혔다.

A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5000만원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해 2억원을 만들어주려 했다”며 사기 칠 의도가 없었다고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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