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CEO 칼럼-차문현]남보다는 자신을 보라
어떤 석유탐사가가 죽어서 천당에 가게 됐다. 천당으로 가는 도중 석유 탐사가는 베드로를 만나게 됐다. 베드로가 이 사람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평소 착한 일을 많이 해 천당에 들어갈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천당의 석유탐사가 구역이 만원이라 당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군요.” 이 사나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천국에 먼저 들어와 있는 선배 석유탐사가에게 한마디만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드로에게 부탁했다.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베드로는 그러라고 허락했다. 그러자 이 사나이가 “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됐다!”라고 외쳤다. 사나이가 고함을 치자마자 즉시 천국문이 열리더니 석유탐사가들이 죄다 지옥을 향해 줄달음치는 것이었다. 베드로가 이 사나이의 기지에 감명 받아 천국에 들어가 살 수 있도록 힘써 보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나이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저도 저 사람들을 따라 지옥에 가야 할 것 같군요. 어쩌면 저 루머가 사실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투자의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이 지난 1985년에 쓴 버크셔 해서웨이 영업보고서의 한 구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국가나 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돈이 몰린다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석유탐사가처럼 자신이 지은 거짓말이라도 말이다. 사람들은 본래 자신의 결정보다 타인이 무엇을 하는지에 더 민감하다.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중에 적절치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후회 회피(Regret Aversion) 현상이라고 한다. 이런 심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투자한 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의 후회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중 안에 있으면 설사 그게 잘못된 결정이라고 나중에 판명이 나더라도 상대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 실제로 투자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볼 때 같이 손해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이익을 보는 데 자신만 손해를 볼 때 더 크게 반발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군중을 따라가다 보면 경우에 따라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이는 군중이 이성적이기 보다는 상당히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의 고전인 ‘군중심리’의 저자 귀스타브 르 봉은 “개인이 군중이 되는 순간 이성이 멈춘 상태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하는데 이때 개성은 소멸하고 의지와 분별력도 상실한 채 모든 감정과 생각은 그들을 암시하는 자들의 의도대로 향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 오랜 격언 가운데 “남들이 가지 않는 뒤안 길에 꽃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해야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군중 심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을 보기 보다는 자신을 보려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행동재무학자들은 군중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지 보다 자신의 재무적 목표에 적합한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금이 몰린다는 유행 상품을 쫓기 보다는 자신의 목표에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투자든 인생이든 자기 자신이 없으면 진정한 행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