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말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밀워키 선발 맷 가르자의 공에 몸에 맞는 볼로 부상을 당하자 피츠버그 벤치는 강정호를 대주자로 1루에 보냈다. 머서를 대신해 대주자로 출장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폭투를 틈타 2루에 진루한 데 이어 크리스 스튜어트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osen |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도 들어선 강정호는 밀워키의 세 번째 투수 마이클 블레이젝을 상대로 데뷔 첫 볼넷까지 얻어 출루했다. 강정호는 무리하지 않고 볼 네 개를 연달아 골라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후 스튜어트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당하며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이 경기는 피츠버그가 5-2로 이겨 밀워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편, 강정호는 경기전 미국 지역 신문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신인 때에도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교체 선수로 나섰기에 지금 상황은 내게 큰 도전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으로 내려가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어떠냐는 물음에 “클린트 허들 감독과 팀에 달렸다”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팀이 원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에서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지 못해 아쉬울 법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신인인 만큼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팀의 방침에 철저히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이 신문은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인 강정호가 벤치를 지키는 것은 파이리츠의 미스터리 중 하나라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경험을 쌓는 게 낫다는 논리를 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