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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현희의 선발도전 이대로 멈춰야하지 않나

[ 헤럴드 순스포츠=구민승기자 ] 선발보다는 불펜이 더 맞는 투수가 아닐까 싶다.

한현희는 1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5볼넷 6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지난 10일 kt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사구 14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것과는 전혀 다른 투구내용이었다.

2012년 불펜으로 데뷔한 한현희는 3년 동안 넥센의 필승계투조로 나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불펜에서 선발로 전향한 뒤 자신의 기량과 걸맞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7홀드 평균자책점 3.12, 2013년 27홀드 평균자책점 3.21, 2014년 31홀드 평균자책점 3.20으로 불펜에서의 성적을 인상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 4번 선발로 등판해 19이닝 동안 15실점을 했다. 과연 한현희의 선발전향은 왜 실패를 한 것일까?

◆제구력과의 싸움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는 전혀 다르다. 불펜투수는 제구력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충분히 구위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는 긴 이닝동안 일정한 구위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제구력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해서 불펜투수가 구위만 좋고 제구력이 좋지 않다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

한현희가 10일 kt를 상대로 보여준 제구는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공이 들어가자 동시에 구위도 상승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3번의 선발등판에서 보여준 제구력은 아쉬웠다. 한현희는 kt전을 제외하고 3경기에서 12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즉,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는 결과다.

한현희가 정말로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위만큼 제구력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현희는 선발투수가 된 후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다. kt전에서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했지만, 선발투수라면 기복 있는 경기력보다는 어느 정도 일정한 경기력이 요구되는 포지션이다.
 
◆완급조절능력

선발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제구력과 완급조절능력 그리고 위기상황 대처능력이다. 6,7회에도 자신의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닝마다 완급조절을 해야 한다. 당연히 체력도 밑바탕이 되어야하는 부분이지만, 모든 타자들에게 전력투구를 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서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가 돼야 좋은 선발로 성장할 수 있다.

한현희는 유독 1회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회에만 9피안타(2 2루타, 1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피안타율 .450으로 불안하다. 또한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243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현희는 ‘1회, 좌타자’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등판에도 선발로 나온다면 1회와 좌타자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투구수 관리와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염경업 감독은 작년 토종선발이 좋지 않아 한현희를 선발로 전향시켰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한현희가 선발로 올라오면서 작년처럼 강한 불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넥센은 고전을 하고 있다.

넥센이 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염경엽 감독이 ‘한현희 카드’를 빠른 시일 내에 선발이 아닌 불펜진으로 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kms@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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