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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의 '마무리' 장시환, 조범현 감독의 믿음은 통할까?
[ 헤럴드 순스포츠=원세미기자 ] KT의 장시환. 언뜻 새로운 이름이지만, 그는 장효훈이란 이름으로 프로했다. 2007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현대에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되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한국나이로는 29세. 서른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2012년 넥센에서 21경기 등판, 승리 없이 6패 1세이브 1홀드 를 세웠고 평균 자책점은 5.02을 기록했던게 그나마 1군에서 어땠는가를 조금 보여줄 지표가 된다. 2013년에는 개명까지 하며 의지를 다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제구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공만 빠른 투수'라는 뭇매를 맞게 된다. 7시즌 동안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이름없는 투수가 되어가던 찰나, 올 시즌 kt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변화된 모습으로 kt불펜의 중심이 되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넥센을 떠나 KT로 이적했다. 그에겐 KT가 기회의 땅이었다. 장시환은 조범현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을 마무리로 선택했다. 애초에 마무리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던 김사율이 2군으로 내려가게 된 덕도 있었다. 장시환에겐 KT 불펜 에이스로 자리매김할 기회였다.
 
장시환은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km까지 나오는 빠른 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빠른 볼 외에 내세울만한 무기가 없었다. 결국 KT 입단 이후 맞춤 훈련에 들어갔다. 실전에선 빠른 볼 위력을 극대화시켜 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을 수 있을 것이라 평가 받았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이 선발을 맡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 로 김사율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면 장시환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기려고도 했다. 하지만, 김사율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장시환에게는 마무리 임무가 맡겨졌다. 어쨌든 장시환으로선 야구인생에서 잡은 가장 소중한 기회.
 
장시환은 올 시즌 벌써 7경기에 출전했다.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5. 15일 수원에서 두산을 상대할 때는 2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아주 좋았다. 7회 2사 1,3루 상황서 등판, 오재일을 삼진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아지만 아쉬움은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9회초 2아웃 주자 1,2루 상황. kt가 6-4로 앞서고 있었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더 올리면 역사적인 홈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다. 그러나 공 하나가 비극을 불러왔다. 장시환이 오재원을 향해 던진 여섯 번째 공은 좌익 선상으로 뻗어갔고, 결국 주자가 모두 불려들었다. 동점이 되는 순간이자, KT가 절제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것이었다. 이후 최주환은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kt는 연장 12회초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6-7로 첫 승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날 장시환은 60개의 공을 던졌다. 2⅓이닝 만에 강판당한 선발 시스코는 63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이 제 몫을 다해주지 못했지만, 장시환은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었다. 그토록 투혼을 발휘했건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비록 마지막에 동점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장시환은 이날 경기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조 감독은 장시환을 계속 마무리로 기용할 계획이다. 감독이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신뢰에 좋은 피칭으로 보답하고 있는 장시환이다. 아직 첫 걸음마를 떼고 있는 신생팀 'KT'. 개개인이 품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올려 한 발씩 전진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KT wiz>
 
semi@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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