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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윤승현]MICE 개최도시에 호텔 인프라 확충해야
요즘 세계적으로 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마이스 산업은 행사 개최지의 숙박, 외식, 관광, 쇼핑 등 연관 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 뿐 아니라, 지식과 정보 생산, 민간외교 효과, 문화관광 효과 등을 가져오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지원이 세계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전시산업발전법’ 등의 제정에 이어 국제회의 유치 및 개최 지원, 전시회 국제화를 위한 바이어 유치 지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마이스(MICE)협회, 피씨오(PCO)협회, 전시산업진흥회 및 전시주최자협회 등의 단체를 조직해 적극 대응중이다.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13년 기준 635건으로 싱가포르,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전시회의 경우는 2013년에 20개 산업분야에서 569건을 13개 국내 전시장에서 개최했고, 국내 전시컨벤션센터는 2012년 기준으로 28만190㎥를 공급해 세계 18위(세계의 0.9%, 아시아의 4%)를 차지했다. 이제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한중 FTA를 체결함으로써 우리의 마이스 시장은 동북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미 FTA와 한-EU FTA를 반영할 경우 우리의 경제영토는 세계시장의 약 73%까지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전시컨벤션센터, 호텔, 외식, 문화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의 균형적 공급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전시컨벤션시설과 호텔 인프라의 공급이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서울 코엑스에 이어 경기도 킨텍스,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및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의 꾸준한 공급에 이어 최근에는 새만금, 경주, 경남, 전주 및 대전 등에 시설 확장이 추진됨으로써 국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인 미주 및 유럽의 마이스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대규모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신축 혹은 증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중국이 상해에 50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또한, 국내 호텔 인프라도 14개 전시컨벤션센터가 있는 도시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국제 규모의 마이스를 개최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예컨대 서울의 경우 예약가능한 호텔의 제한으로 5000명 규모 이상의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글로벌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사 거점 도시들의 호텔 건립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정부, 지자체, 업계 및 시민 모두가 호텔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호텔 인프라 구축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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