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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1주기’, 가슴엔 노란 리본, 두 손엔 하얀 국화…추모 중 경찰에 가로막히기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시청 앞 광장에는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경찰 추산 1만여명,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넋을 기렸다.

가슴엔 노란 리본을 달고, 손에는 희생자들에게 헌화할 하얀 국화를 든 추모객들이 광화문 광장 초입에 설치된 분향소부터 세종대왕 동상까지 줄지어, 축축히 젖어든 광화문 광장을 빼곡하게 메웠다. 추모객들 가운덴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적잖았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왔다는 고등학생 박모(18) 양은 “세월호 1주기인 만큼 당연히 이 자리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헌화를 마쳤다.

분향소 앞으로는 안산 단원고 희생자들의 학급 별 단체 사진과, 아직 차디찬 진도 앞 바다에 남겨진 실종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촛불들이 전시돼 있었다. 한참동안 이를 들여다보는 추모객들은 지난해 그 ‘끔찍했던 참사’가 떠오르는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노란 종이배 모양으로 접힌 편지에 제각기 담겨 다시금 세월호를 상징하는 큰 플라스틱 조형물에 담겼다.

그러나 이날 추모제에서는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더불어 ‘격한 몸싸움’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후 9시께 행사에 참가했던 인파들이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시청과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 앞, 종각까지 거리행진에 나선 것이었다.

이에 경찰은 ‘즉시 해산’을 요청하며 종로~충정로 방면 도로를 제외한 광화문 사거리의 모든 도로들을 경찰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통제했다. 또 이 과정에서 도보행진 참가자들과 충돌을 빚었고, 10여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도보행진에 참가한 30대 한 여성은 경찰에 다가서 “우리가 돌을 던지냐 사람을 때리기라도 하느냐, 그저 걷고 싶을 뿐인데 왜 길을 막냐”며 답답함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추모객들이 한 목소리로 “시행령 폐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때 질서유지선을 넘어간 추모객들로 인해 종로2가 일대가 교통 혼잡을 겪기도 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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