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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개국 외교차관 한자리에, 한미일 “갈등보다 미래” 전환점 맞이하나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미일 3개국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 외교차관이 한자리에 모여 3개국의 현안과 의견을 공유했다. 각국 외교의 ‘2인자’가 모인 만큼 한층 부담을 던, 허심탄회한 논의가 열렸다. 주요 현안을 비롯, 과거사까지 폭넓은 의견 교환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3개국 고위급이 연이어 접촉하고 동맹 강화에 나선다. 한일 관계 개선에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사상 처음으로 3개국 외교차관회의를 마친 후 각국 차관들은 3개국의 공통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통의 의제와 공통의 접근, 공통의 가치가 한미일 3국을 단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3국 동맹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발언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블링큰 부장관은 “한일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목표와 도전과제가 현존하는 갈등을 훨씬 압도할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관심사인 과거사 문제도 언급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우린 과거사 문제에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북한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선 협력을 증대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의 ‘투트랙’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은 “일본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며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공개적으로 과거사 문제 견해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 모두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수준이지만, 한미일 3개국 공동으로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가 거론된 것 자체는 한층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역할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3개국 회동도 미국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블링큰 미국 부장관이 지난 2월 한일을 순방하면서 차관급 회동을 제안했다. 적극적으로 한일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이다. 

다만 과거사나 독도 등이 워낙 민감한 사안인만큼 미국도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웬디 셔먼 미 차관의 발언 논란처럼 자칫 한미 동맹에 부정적인 기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블링큰 미 부장관도 “미국이 한일 양국 사이를 중재하는 게 아니라 (관계 개선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3개국 간 쉴 틈없는 고위급 접촉이 이어진다.

오는 26일에는 아베 총리가 방미해 미일 정상회담을 열고, 4월 중엔 한국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상반기 내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최근 5년 만에 재개된 한일안보정책협의회에서 우리 정부 측에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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