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40분간 박 대통령과 긴급회동을 가진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하자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께 이 총리의 사퇴문제를 비롯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에 이 총리 사퇴 목소리도 전달했나’는 질문에 대해 “여러 주장에 대해 모두 말씀 드렸다”고 답해 당 내외에서 확산되는 이 총리 사퇴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회동에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떤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의혹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얘기에는 총리직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게 되면 의혹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모든 이야기를 다 했다”고 답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공무원연금 개혁과 일자리 창출 법안들 비롯한 여러 민생법안들을 4월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남미 순방을 위해 이날 출국한 박 대통령은 정오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표에게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해 당 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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