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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목항 간 朴대통령 “가능한 빠른 시일내 세월호 선체 인양”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선체 인양 문제와 관련,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팽목항을 찾아 이같은 내용의 대국민 발표문을 밝혔다. 그가 참사 이후 팽목항을 찾은 건 작년 4월 17일과 5월 4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박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소중한 많은 분들을 잃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보낼 수 밖에 없었던 그 비통한 심정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면, 저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 속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9명의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온다”며 “오늘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지난 아픈 1년의 시간들을 추모하고 그 분들의 넋을 국민과 여러분과 함께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갑자기 가족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고 늘 가슴에 남아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제 삶을 통해서 느껴왔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 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해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는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 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재난 대응 체계 마련과 관련,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국민 한 분 한 분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 국가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안전 국가 건설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만 안전 문제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며 “우리는 지난 1년 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 앉아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일어나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메시지를 팽목항 방파제 앞에서 바다를 뒤로 하고 읽었다. 그는 애초 현장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위해 헌화ㆍ분향하고 유가족도 위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희생자ㆍ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세월호 진상규명 절차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현장을 떠나 무산됐다.

이날 팽목항에 20여분간 머물렀고, 청와대에선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을 비롯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제외한 9명의 수석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팽목항 방문 뒤 이날부터 9박 12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중남미 4개국(콜롬비아ㆍ페루ㆍ칠레ㆍ브라질) 순방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외로 나서는 것인데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오늘이 세월호 1주기이고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눠야 하는 시기에 해외 순방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성완종 리스트로 국정이 마비 생태다. 피의자가 된 식물총리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기고 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해외 나가 계시는 동안에라도 부패를 어떻게 척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갖고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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