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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돌아온 ‘4월 16일’…가슴 속 세월호에 온 국민 울다
[헤럴드경제(진도ㆍ안산)=서경원ㆍ서지혜ㆍ장필수 기자]‘다시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바다에서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여객석 세월호 참사가 발행한지 1년을 맞았다.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던 온 국민의 간절한 기원에도 지난해 11월 11일 수색 종료시까지 안산 단원고 학생 246명을 포함해 295명이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단원고 학생과 교수 및 승객 등 9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유가족들은 진도 팽목항에 앉아 대답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만 닦아내고 있다.

세월호 1주기인 16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10시 정각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16일. 가슴 속 세월호를 꺼내 본 온 국민도 비탄에 잠겼다. 손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허망하게 아이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어른들도, 친구를 잃은 아이들도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다. 1년 전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사고 당시와 같은 감정상태를 겪으며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슬픔에 더해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는 무엇이 바뀌었는가란 의문 끝에 자라난 분노의 감정도 또 하나의 고통거리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만난 회사원 김남형(46) 씨는 “1년 동안 바뀐게 뭐 있나요”라며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 3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간호조무사 구은주(50ㆍ여) 씨는 “1년이 됐는데도 제자리걸음이고 유족에 대한 배려가 없어 오히려 나라에 대한 불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로 친구를 잃었다는 고등학교 3학년 김정민(19) 군은 “오랜만에 친구를 보고 싶어서 분향소를 찾았다”며 “1년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 친구한테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1주기인 16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10시 정각 사이렌에 맞춰 묵념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등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구은주씨는 “외국도 선체 인양은 경비가 얼마가 들든 당연히 하고 있는데, 그분들(공무원들)은 책상에만 앉아있었지 슬픔을 당한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16일 전국 곳곳에선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진도 팽목항에선 유가족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리고, 오후엔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선 참사 1년 합동 분향식이 열린다.

안산 단원고에선 비공개로 추모 행사가 진행됐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선 저녁 7시부터 추모 문화제가 개최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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