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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팅 등 역할분담·쇼룸공간 설치…작업 집중도 높여 中저가공세 극복
우리상권 우리가 지킨다 - 수제화 장인들의 조합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대한민국 수제화의 70%가 성수동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정도로 수제화 관련 업종이 밀집돼 있다.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하이힐부터 남자의 패션을 완성해주는 구두까지 모든 것이 수제로 제작 가능한 성수동 구두 거리는 그 자체로 수제화의 명소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하청물량의 감소, 전문 인력의 고령화, 중국 저가제품의 공세 등으로 수제화 산업이 침체의 길을 걷게된지 오래다. 

대한민국 수제화의 70%가 성수동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한 수제화 장인이 구두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있다.

성수동 수제화 협동조합(대표 박경진)은 이러한 이유로 탄생했다. 처음부터 장인들이 협동조합을 생각한 건 아니자만 일을 하다 보니 생산, 마케팅, 홍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고 역할을 분담해 일을 함께 해보자는 의견이 공론화 되면서 조합 결성을 하게된 것이다.

처음 조합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을 통해 조합 설립 및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과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 결성에서 부터 결성 후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카탈로그 제작부터 사무실 인테리어 디자인, 해외수출까지 해결할 수 있었으며 디자인연구, 제품개발, 제조 기획, 유통망 전개, IT, 재능기부 및 고용사업으로 구조를 분업화 할 수 있었다.

이후 조합은 분야를 담당하는 조합원들의 작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었고 공장 내에 쇼룸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조합은 공동브랜드 ‘크리스 진(Kris Jin)‘을 운영하며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세텍(SETEC)에서 열린 서울아트쇼에서는 손혜민, 오승아 등 국내 미술작가와 협업한 구두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크리스 진은 고급 가죽소재를 사용해 굿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고 거품 없고 합리적인 굿 프라이스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굿 디자인과 굿 프라이스는 크리스 진의 경영철학이다.

조합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만큼 이젠 사회 환원 차원의 나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나눔 프로그램은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업 사업으로 수제화 견학프로그램이다.

수제화 장인들의 사진전도 개최한다. 사진전을 통해 수제화 제작 과정을 알릴 수 있고 수제화 장인과 종사자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두 가지 사업은 수익 사업과는 무관 하지만 조합원 스스로 협심해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조합원들의 진실한 모습을 일반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합이 준비 중인 또하나의 사회사업은 소외계층을 위한 ‘비전 인큐베이팅’이다. 노숙자, 새터민, 장애인 등 소외된 이들에게 가죽 악세서리, 지갑, 핸드백, 구두장식 등의 제조기술을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 조합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대기업 위주의 하청생산만 해오던 제조업에서 협동조합 스스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 및 유통하고 있습니다”

박경진 조합대표는 “성수동수제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와 많은 관심으로 인해 조합의 발전은 희망적”이라며 “수제화의 상품 가치는 아주 높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수출사업도 내년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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