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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새 지평...창조경제에 힘싣는 구본무 회장
LG, 중소·벤처기업 대상 2만 5000여건의 특허 추가공개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16일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2월 4일 개소식 이후 두달여만에 첫 방문이다. 이곳은 LG가 중소·벤처기업에 특허 수만건을 제공해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전진기지다.

LG그룹은 지난 2월 충북 창조경제 육성을 위해 1조6000여억원의 투자와 2만 7000여건의 특허기술 지원에 나섰다. 재계의 창조경제혁신 육성계획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는 구 회장이 줄곧 강조한 창조경영과도 맥이 닿아있다. 구회장은 계열사 임직원에게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을 혁신의 방법론으로 강조해왔다.

두달만에 청주로 다시 내려온 구 회장은 충북혁신센터의 추진현황과 운영계획을 손수 점검했다. 이날 중소기업에 특허 2만 5000건을 추가공개하고, 제조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정책도 새로 내놓았다. 충북혁신센터의 중추가 튼튼히 서도록 구회장이 직접 혁신현장을 점검하고 정책적인 측면을 보완하는 등 현장경영을 펼친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 30여명도 동행했다. 사실상 그룹수뇌부가 혁신의 현장에 모두 모인 셈이다.
지난 2월4일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구본무 LG 회장(앞줄 맨 왼쪽)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충북산 약용작물이 첨가된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 추가공개로 총 5만2천건 특허 공유…협력강화= LG그룹의 충북혁신센터는 대기업의 중기·벤처기업 지원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곳을 통해 LG그룹은 중소기업들에 경영에 꼭 필요한 자금과 기술, 조직의 3박자를 동시지원하고 있다. 특히 특허문제에 발목잡힌 중소기업에 수만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사업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상생협력체제를 구축했다.

구회장은 이날 중소·벤처기업의 육성 및 협력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LG는 이날 중소·벤처기업 대상으로 LG가 보유한 2만 5000여건의 특허를 추가공개했다. 혁신센터 내 온라인 전용창구인 ‘지적재산권(IP) 서포트존’을 통해서다.

지난 2월 혁신센터 출범시 개방한 특허 2만 7000여건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5200여건을 더하면 총 5만2000여건의 특허를 공개한 것이다.

구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중소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그동안 성과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성식 나라엠텍 상무는 “LG화학으로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팩 케이스 특허 6건을 제공받아 제품을 개발해 내년도 관련 제품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중소기업간상생협력이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술노하우 지원하는 서포트존 설치=LG는 이날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플라스틱, 금속 등 재료를 이용해 시제품 제작 및 제품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금형 표면을 빠르고 정밀하게 깎아주는 고속 가공기 등 고가의 장비들이 포함된다.

또 LG전자가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중소기업 직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LG 최고경영진은 특허를 제공받아 2차전지 핵심 소재 개발에 성공한 LG 협력회사 ‘세일하이텍’ 도 방문했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부품 보호필름 협력회사지만 최근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LG화학으로부터 특허를 무상제공받았다.

세일하이텍 관계자는 “원통형 2차전지의 전극봉을 감싸서 외부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최소화하는 핵심 소재인 스웰링(팽창)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특허를 제공받아 제품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기업이 개방한 기술 특허와 중소기업의 생산 기술이 결합된 상생협력의 결과로 꼽힌다. LG화학은 2차전지의 성능을 좀 더 늘릴 수 있었고, 세일하이텍은 이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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