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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우승은 그해 농사 끝? 최근 10년 우승자 살펴보니…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골프선수에게 마스터스우승은 엄청난 축복이자 영광이다. 미국과 유럽을 더해봐야 300명도 안되는 세계최고의 선수들, 그중에서도 출전권을 가진 100명 안팎의 절정 고수들만 일합을 겨룰 자격을 갖는다. 여기에 깐깐한 오거스타(올해는 좀 덜했던 모양이지만)의 테스트를 통과한 1인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이다.

우즈도, 매킬로이도 별 임팩트가 없어 심드렁하던 세계 골프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조던 스피스가 올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다. 골프계는 벌써 ‘스피스의 시대가 열렸다’며 스타의탄생을 반기고 있고, 그가 입은 스포츠브랜드 역시 로또보다 더한 횡재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이제 스피스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진 것일까.

적어도 올해 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전한다. 물론 예언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마스터스 챔피언들의 우승 당해년도 성적을 살펴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최고의 기량으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여세를 몰아 남은 시즌에도 우승컵 수집을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쉽게 말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올해 농사 끝’이 됐다는 것.

지난해 통산 두번째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장타자 버바 왓슨의 경우가 그 좋은 예다.

왓슨은 지난해 우승 뒤 열린 US오픈과 디 오픈에서 컷탈락했고,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남은 시즌 우승을 추가하지도 못했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에도 US오픈 예선탈락을 했고, PGA챔피언십 공동 11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2013년 애덤 스콧은 그중 ‘마스터스 챔피언’의 이름값을 한 경우다. 스콧은 US오픈 공동 45위를 한 뒤 디오픈 공동 3위, PGA챔피언십 공동 5위로 우승권에다가섰다. 그리고 남은 시즌 한 차례 더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해를 보낸 셈.

2007년 우승자 재크 존슨도 메이저 우승을 보태지는 못했지만 남은 시즌 1승을 추가하며 그해 최고의 선수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다보니 4개 메이저대회를 연속 우승해 ‘타이거슬램’을 달성한 우즈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모든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달려들고, 까다롭기 그지없게 세팅된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 수 있다.

‘마스터스로 올해 농사 끝’이라는 추세가 이어진 것도 사실 우즈 이후에 생긴 트렌드(?)다.

11년전인 2005년 마스터스 챔피언 우즈는 그해 US오픈 준우승에 이어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대회에 나서기만 하면 우승후보였던 시절의 우즈였기에 가능했다. 우즈는 그해 2승을 더 추가하기도 했다.

앞길 창창한 스피스의 앞날에 재를 뿌리자는건 절대 아니다. PGA투어가 그리 만만만히 않은 곳이라는 것을 되새겨본 것 뿐이다.



/withyj2@heraldcorp.com



■최근 10년간 마스터스챔피언 및 그 후 성적

연도 우승 그해 타 메이저성적 그해 승수 추가

2006 필 미켈슨 T2-T22-T16 X

2007 재크 존슨 T45-T20-탈락 1

2008 트레버 이멜만 T65-T19-탈락 X

2009 앙헬 카브레라 T54-T24-T63 X

2010 필 미켈슨 T4-T48-T12 X

2011 찰 슈워철 T9-T16-T12 X

2012 버바 왓슨 탈락-T23-T11 X

2013 애덤 스콧 T45-T3-T5 1

2014 버바 왓슨 탈락-탈락-T64 X

2015 조던 스피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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