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언론 인터뷰 녹취파일을 확보함에 따라 인터뷰 내용의 신뢰성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인터뷰 내용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신뢰성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지적하는 부분은 성 회장이 죽음으로써 인터뷰의 진실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 전 회장의 죽음을 ‘명예자살’, 즉 자신의 명예를 위해 죽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명예자살의 경우 죽으면서 진실에 가깝지 않은 것으로 복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죽는 마당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죽어서 얻는 무엇인가 있을 때”라며 성 전 회장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특히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을 언급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며 “한 사람이라면 원한을 가지고 모함했겠지만, 여러 사람을 언급한 것이라면 신빙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성 전 회장의 인터뷰 음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은 사망 전날 기자회견과 경향신문이 공개한 1,2차 녹취에서 성 전 회장의 음폭과 톤을 비교ㆍ분석하는 진정성 테스트를 한 결과 돈 액수를 언급한 부분의 진정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밝혔다.
통상 거짓말을 할 때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지 않고 ‘로봇 음성’처럼 되는데, 인터뷰에서 돈 이야기를 할 때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배 소장은 “진정성 테스트를 했을 때 기자회견을 할 당시는 거짓말이 아닌데, 허태열 7억 이야기할 때 진실성이 74.7%, (김기춘 실장의) 10만불 때 73.6%가 나왔다”며 “진정성 테스트에서 90%가 넘어야 진술이 진실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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