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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희의 이 장면&이 대사] 매주 ‘일베’의 습격…MBC ‘뉴스데스크’, 노 전 대통령 합성 이미지 ‘물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주 KBS에 이어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이미지가 노출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KBS가 ‘일베’ 기자를 정식 임용해 여전히 안팎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방송사에선 지난 몇 해간 잊을 만하면 ‘일베’ 합성 이미지가 노출되고 있다. 올해에는 벌써 2주 연속 ‘일베’의 습격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월드컵 2차 예선, 쿠웨이트-레바논과 한 조 중동 원정 고비’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월드컵 트로피의 엠블럼을 잘못 사용하는 사고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 트로피는 붉은색과 금색, 검은색, 푸른색을 사용해 골기퍼가 골을 막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있는데, 여기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합성됐다. 

공영방송의 메인뉴스에서까지 특정 커뮤니티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는 합성 이미지를 여과없이 노출하는 제작진의 부주의가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KBS ‘이광용의 옐로우카드2’ 134회분에선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프리뷰를 다루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엠블럼을 잘못 사용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FC Bayern München을 공식 표기로 사용하는데, 이날 방송에선 FC Bayern Mühyun(FC 바이에른 무현)으로 표기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역시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폄하하려 만든 이미지다.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 일베 이미지가 노출되는 사례는 이미 숱했다. MBC는 지난해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영이미지를 사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

SBS 역시 자사 메인뉴스와 스포츠뉴스를 비롯해, ‘런닝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매직아이’, ‘SNS원정대 일단 띄워’ 등에 일베의 합성 이미지가 노출되며 수차례 물의를 빚었고, 방통심의위의 제재 조치를 피할 수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빈번하게 들락거리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글을 남기는 것이 과연 큰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일베 커뮤니티의 경우 타이틀 그대로 ‘베스트 게시물’이 되기 위해 엽기적이고 패륜적인 발언과 행동을 서슴치 않으며, 게시판에 인증을 한다. 그것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거나 공공의 가치관이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경우도 숱하다. 방송사에서 일베 합성이미지 노출사고가 꽤 자주 빚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일베 회원 가운데 한 명은 SBS가 해당 이미지로 한창 시끄러울 당시 SBS 건물 안에서 자신이 직원임을 인증한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SBS는 이후 자사 DB에 등록된 이미지만 사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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