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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저린 한국 적응기... 외국인 선수, 누가 제일 잘 나갈까
[ 헤럴드 순스포츠=원세미기자 ] 2015 KBO리그가 드디어 뚜껑을 열었다. 시범 경기와 숨 가쁜 탐색전을 거쳐 어느덧 1/10지점에 도달했다. 시즌 세 번째 등판하는 투수들이 나오고 있고, 40번 이상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도 있다.
 
아직도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위팀과 10위팀과의 승차는 7게임이나 벌어진 상황.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오늘은 몇몇 용병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려한다.
 
먼저 홈런 1위, 타점 1위, 타격 2위, 거기다 덤으로 사이클링 히트까지 선물한 테임즈는 두말 할 것 없는 NC의 보물이다. 테임즈가 무서운 것은 파워나 정확한 컨택 능력 뿐만 아니라 빠른 발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점 생산 능력과 함께 갖춘 득점 능력 역시 뛰어나다. 올해 벌써 14 득점을 올린 테임즈. 이 기록 역시 최상위권의 기록이다. 테임즈 뒤에 5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이호준이 적시적소에서 안타와 홈런을 쳐주는 것도 큰 보탬이지만, 짧은 단타성 코스라고 할지라도 테임즈는 다른 베이스로 진루 할 수 있는 빠른 발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빠른 발에, 파워까지 겸비한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다음으로 올해 주목받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두산의 마야이다. 마야는 니퍼트의 빈자리를 채워줄 뿐만 아니라,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마야는 지난해 6월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NC 다이노스 찰리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마야의 활약으로 두산은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언제나 타력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던 두산으로서는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니퍼트의 빈자리가 부담스러웠던 두산에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온 것이었다.
 
2승으로 팀을 이끄는 해커와, NC의 1선발인 찰리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17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운과는 이상하게 친분이 없었던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가 올해는 달라졌다. 시즌을 앞두고 그는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변경한 에릭 해커. 개명의 효과는 외국인에게도 통한 모양이다. 올해 해커는 나오는 족족 승리를 챙겨가고 잇다. 2경기(4월 1일 넥센전, 4월 7일 KIA전)에 선발 출전해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비록 마지막 등판인 SK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에서는 아직 해커를 믿고 가는 분위기.

같은 팀의 에이스 찰리 쉬렉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야보다 앞서 작년에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바 있는 찰리는 올해에도 조용히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다. 올해에도 테임즈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9일에 선발 등판에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었다. 이날 NC다이노스는 6연승을 거두었고, 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었다.
 
롯데의 린드블럼 역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린드블럼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달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햇을 뿐이었다. 그리고 12일 경기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고.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기아의 스틴스도 나쁘지 않다. 한꺼번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아직은 한국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탈일까. 스티슨은 아정감있게 경기를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매 이닝마다 조금씩 실력차이를 보이는 것. 이에 따라 승리를 쟁취했어도, 특급투수라는 후한 점수를 매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렇다 할 활약이 없이 부진해, 많은 이들을 곤란하게 하는 선수들도 있다.
 
먼저, LG의 외국인 타자 한나한. 그는 베일에 쌓여 있다. 한국 무대에서 선발 출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 LG는 용병 타자 없이 싸우고 있는 것.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는 중이라 4월에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팬들과 동료 선수들 모두 그저 기다릴 뿐이다. 돌아왓을 때에도 성적을 내주지 못한다면, LG입장에서는 크나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두산의 루츠도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것. 초반부터 무척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서 첫 홈런을 때려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허리 통증을 핑계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1군에 있을 0.136의 타율을 기록했다.
 
넥센으로 옮겨 간 스나이더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위용은 사라지고, 작년처럼 정규 시즌 때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율은 1할 대. 강정호의 공백이 큰 넥센으로서는 좀처럼 터져주지 않는 방망이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한화의 모건도 2군에 있다. 훈련 태도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에도 잦은 2군행을 해야만 했던 모건은 개막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3월 28일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7일 대전 LG전서는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고, 중요할 때 팀에 공헌한 바는 있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 때도 지적받았던 모건의 태도는 정규 시즌 때에도 말썽을 부렸다. 김성근 감독은 이를 간과하지 않고 모건을 2군에 내려보냈다.
 
SK의 브라운도 좋지 못하다. 타율 1할8푼4리에 무려 앞선 타자들과는 다르게 홈런을 세 개나 때려낸 바 있지만, 타율은 1할 대이다. 그가 기록한 안타는 모두 7개. 그중에 홈런이 3개이다.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갖추고 있지만,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득점권에선 더 심하다. 12타수 1안타의 기록. 팀의 성적이 높은 관계로 그의 분진이 대두되지는 않고 잇지만 용병으로서의 몫을 해주고 있진 않아 보인다.
 
LG는 투수도 말썽이다. 루카스는 3경기에 출장해 2패만을 가져갔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79. 총 14.1이닝을 소화해 11개의 안타를 내줬다. 더 심각한 것은 볼넷인데, 볼넷을 14개나 헌납할 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다.
 
넥센의 피어밴드도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스스로의 자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일 두산과의 만남에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12일 kt를 상대로는 5이닝 5실점의 불안한 피칭을 보였다.
 
아직 시즌 초반, 어떤 팀이 강하고, 어떤 팀이 약하다를 단언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거기다 타지에서 활동해야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적응의 시간도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과 동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그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semi@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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