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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특집①] 아이돌그룹 포화상태 속 '인피니트'만의 차별화

[ 헤럴드 순스포츠=김주현기자 ] '아이돌그룹의 음악은 진부하고 수준이 낮다'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넘쳐나는 아이돌그룹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제 음악성은 당연하고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사실 가수에게 음악성이란 부분은 응당 평가되어야 하지만 3분 내외의 '보여지는' 무대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아이돌그룹에게 음악성을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에서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음악성이 많은 문화평론가와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 중요한 부분이다. 넬, 지선, 테이스티 등 실력파 뮤지션을 양성해낸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만큼 인피니트의 음악은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국한되어지는 것이 아닌, 8,90년대 대중음악 소비자로 하여금 매력적인 음악으로 다가오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0년 6월 9일, 'First Invasion'의 '다시 돌아와'로 가요계에 입성한 인피니트는 유희열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으로 꼽을 만큼 이미 데뷔 때부터 음악성에서 인정을 받아왔다. 비록 음원순위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음악성'을 내세운 그룹으로선 어쩌면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것이었다.

인피니트의 '다시 돌아와'는 강렬한 비트와 빈티지한 록 기타리프가 귀를 사로잡는 곡으로, 90년대 펑키스타일의 독특한 댄스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노래라는 평을 받는다. 그리고 7명이 하나처럼 보이는 '칼군무'의 태초곡이기도 하다. 인피니트하면 따라오는 수식어인 '칼군무'는 칼 같은 군무라는 뜻으로, 난이도가 높은 안무를 선보이면서도 발소리까지 딱딱 맞춘 무대를 선사하는 인피니트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후 'She's Back', 'Nothing's Over', 'Can U smile' 등 다양한 곡으로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오던 인피니트의 첫 번째 정점은 첫 번째 정규 앨범 'Over The Top'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틀곡 '내꺼하자'는 인피니트에게 첫 음악방송 1위를 안겨준 곡임과 동시에 수많은 전문가에게 호평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대중음악평론가 20명이 뽑은 올해의 앨범에 조덕환의 '수만리 먼 길'과 나란히 2위에 올랐으며 작곡가 김도훈은 '곡의 퀄리티로 따지면 인피니트를 능가하는 아이돌은 드물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내리기도 했다.

음악성과 칼군무, 즉 노래와 춤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인피니트는 그 해 10월 9일, 'Paradise'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활동을 시작하는 동시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인피니트는 명실상부 최고 아이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고 한 연예전문 잡지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할 만큼 높은 파급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2년 5월 15일, 미니앨범 'Infinitize'로 컴백한 인피니트는 타이틀곡 '추격자'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바로 한국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입힌 것이다. 사실 그 전부터 있었던 '칼군무'라는 별명을 제외하고도 그들은 '집착돌'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활동한 대부분의 타이틀곡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 '추격자'는 영어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집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전통미가 가미된 의상과 무대를 통해 그들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냈다.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12년 최고의 케이팝 1위이기도 했던 '추격자'는 아이돌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곡이 틀림 없었다.

 
음악과 무대에 충실한 '가수'의 모습과 자유분방하고 다재다능한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둘 다 지닌 인피니트는 연기, 예능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며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바로 '소극장 콘서트'를 주최한 것이었다. 인피니트의 '소극장 콘서트'는 그들의 팬들과 보다 가까운 만남을 하기에 충분했으며 그들이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들은 음악방송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무대와 다양한 편곡으로 노래, 춤, 매력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인피니트의 소극장 콘서트가 히트한 뒤 많은 아이돌그룹이 이를 모티브 삼아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이는 인피니트의 음악적인 시도가 아이돌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2013년 'New Challenge'와 'Destiny'를 거쳐 작년, 'Season 2'로 컴백한 인피니트는 여전히 음악성이라는 그들의 무기를 앞세운 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뮤직 선정위원단 박상준은 '당연함이 독특함으로 환치되는 이 시장에서 정상으로의 발판은 인피니트의 몫'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내렸고, 그에 걸맞게 인피니트는 'Last Romeo'와 리패키지 앨범 'Back' 모두 성공적인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피니트가 음악성이라는 측면에서 찬사를 받아온 것은 이제 아이돌그룹도 음악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뷔곡부터 '음악성', '칼군무', '집착'이라는 새로운 매력과 특징으로 천천히 성장해 이제는 정상에서 흔들리지 않는 그들의 무기는 계속해서 강조했던 것처럼 '음악성'이다. 어느덧 6년차가 된 인피니트는 솔로와 유닛, 그리고 라이브앨범 발매를 통해서도 그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때 마침 소속사 선배인 넬의 지원사격으로 솔로2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성규의 소식이 들렸다. 그 역시 이번에도 탄탄한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트의 음악적 색깔이 빛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그들의 무대를 응원한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각 앨범 포스터>
 
lklk@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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