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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와 태양광발전이 만나면?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140㎞에 불과한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차체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행 이외에 소요되는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보충해 연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기차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장착해 에너지 절감형 차량으로 개선하는 ‘달리는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에 결합한 것이다.


현행 전기차는 기아자동차 ‘레이EV’ 기준으로 배터리 완충 시 140㎞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주행등, 에어컨, 히터, 와이퍼 등 부수 기능을 작동하는데 소요되는 전력량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주행거리는 80~90㎞에 불과하다.

시는 이에 따라 카셰어링업체인 ‘한카’와 함께 차량 지붕에 태양광패널을 장착해 주배터리 전력량의 일부를 태양광에너지로 보충하는 전기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별도의 충전시설 없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기충전이 가능해 낮 주차시간이 긴 일반 시민이나 직장인에게 보급하기 안성맞춤이다. 시는 태양광 설치로 전기차 배터리 주행성능이 10~1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수요조사 등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미니 태양광은 햇볕이 드는 방향에 따라 효율성이 좌우된다”면서 “전기차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에너지 소모형 전기차에서 에너지 생산형 그린카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전기차 구입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과 함께 ESCO사업으로 ‘전기차 전용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ESCO사업은 에너지 사용자를 대신해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 등은 전기차 구매비용을 장기 저리로 대출하고 연료비 절감액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법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시설를 확대하고, 서울대학교, G밸리(옛 구로공단) 등에 ‘서울형 전기차 특화단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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