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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환율전쟁…日·EU수출‘직격탄’
올 1분기 20%이상 급감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의 대(對)일본 및 유럽연합(EU) 수출이 올들어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원화가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최근 1~2년 사이 20~40% 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EU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한국의 제3, 4위 교역 상대국으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 급감은 전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라며 사실상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을 압박하고 나서 수출 전선에 더욱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한국의 대일본 수출액(통관기준)은 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억달러에 비해 22%(18억달러) 감소했다. ▶관련 기사 8면

대일 수출은 올 1월 19.5% 감소한 데 이어 2월엔 23.4%, 3월에도 23% 줄어드는 등 격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상품의 대일본 수출은 2012년 2.2% 감소를 시작으로 2013년(-10.7%)과 작년(-7.2%)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세는 올해까지 4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EU 수출액도 올 1분기 중 106억9000만달러에 머물러 작년 같은 기간의 135억2000만달러에 비해 20.9%(28억3000만달러)나 줄었다. 대EU 수출은 올 1월 23.1% 줄어든 데 이어 2월엔 무려 30.7% 감소했고, 3월에도 9.7%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는 일본과 EU가 자국(지역)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와 함께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아베 정부 출범(1012년 12월) 이전인 2012년 10월까지만 해도 100엔당 1400~1500원을 유지했으나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동반한 엔화약세 정책으로 지난주말 905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2년6개월 동안 원화에 대한 엔화의 평가절하 폭이 40%에 육박, 한국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일본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격감하면서 1분기 전체 수출금액이 1336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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