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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우리 해외공관도 IS 테러 표적, 교민 안전에 만전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의 총기 피습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근무중이던 우리 공관원은 무사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지 경비병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무자비한 테러와 살상을 일삼는 IS가 해외에 주재하는 우리 공관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 사건 직후 IS는 트위트 등을 통해 “우리의 전사들이 한국대사관 경비병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제 한국도 이들의 테러 대상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거듭 입증된 것이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 등 서방의 군사 조치 동참을 요구해 왔지만 물자 협력 등 측면지원만 하는 신중한 태도를 줄곧 견지해 왔다. IS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소극적 대처가 과연 적절하고 유효한 것인지 이번 한국대사관 테러를 계기로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리비아에는 18개 국의 대사관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유독 한국 공관이 대상이 됐다는 점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 당장 IS 영향권인 중동을 비롯한 아프리카, 동남아 이슬람국가에 거주하는 공관 직원과 상사 주재원은 물론 2만5000여명에 달하는 우리 교민의 현황을 신속 파악하고 안전하게 보호하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이곳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한국대사관은 무장 폭도들의 약탈 대상이 됐으며 작년 1월에는 현지 코트라 무역관장이 납치됐다 풀려난 적이 있다. 시리아와 예멘 등 분쟁지역에서는 더욱 화급한 일이다.

국민들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 여행 금지국 지정에도 불구하고 선교, 구호 등을 목적으로 이들 국가에 들어가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제 2의 김선일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IS조직원이나 추종 세력이 국내에 잠입하지 못하도록 출입국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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