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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할인쿠폰 모아 대박난 ‘소년가장 창업가’ 마크 피어슨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이혜원 인턴기자]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백만장자가 된 30대 청년이 있다. 영국 쿠폰 사이트 마이바우처코드(MyVoucherCodes.co.ukㆍ이하 마이바우처) 창립자 마크 피어슨(Mark Pearson)이 ‘전화위복’의 주인공이다.

마이바우처는 다양한 할인 쿠폰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영국 최초의 할인판매 전문 사이트다. 제휴를 맺은 유통업체의 쿠폰을 사이트에 게시한 후, 소비자가 쿠폰을 다운로드 받을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2014년 매출이 1000만파운드(약 160억원)를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마이바우처의 창립자 마크 피어슨도 ‘내일은 슈퍼리치’로 떠오르고 있다. 2011년 영국 주간 신문인 선데이 타임즈는 그가 자산 6000만파운드(약 960억원)를 경신하며 부호의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마크 피어슨 마이바우처코드 창립자.(출처=마이바우처코드)

올해 34세. 젊은 나이에 사업가로 성공한 마크 피어슨은 어린시절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소년가장이었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가정폭력피해자보호소에 들어간 날, 자신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임을 깨달았다. 당시 나이 아홉살이었다. 청소년 시절부터 어머니의 일을 돕거나 신문배달을 하는 등 생업 전선에 뛰어든 그의 습관 중 하나는 할인쿠폰을 모으는 것이다. 밤낮으로 일해 남매를 부양했던 그의 어머니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매일 신문에서 쿠폰을 오리는 것을 보고 자란 영향이 컸다.

이런 성장과정은 그를 평생 검소하게 만들었다. 할인쿠폰 사이트를 만들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주방장으로 일해 번 돈으로 사업을 하던 그는 리버풀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표를 예매하던 중 “보유하고 있는 할인 쿠폰을 입력하라”는 안내에 인터넷을 샅샅이 검색했고, 끝내 10% 할인쿠폰을 받았다. 고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그는 ‘모든 쿠폰을 한데 모은 공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런던으로 돌아가자마자 사업 구상에 착수했다.

마이바우처코드.

초기 비용은 크게 들지 않았다.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프리랜스 웹개발자를 고용한 비용 150파운드(약 25만원), 웹사이트 개설 비용 300파운드(약 50만원)가 전부였다. 인건비도 들지 않았다.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뉴스 사이트와 잡지 등에서 할인 쿠폰을 찾아 모았다. 사무실 임대료도 아꼈다. 그가 살던 런던 교외의 작은 원룸을 사무실로 삼았다. 사이트에 소개된 쿠폰이 많아지면서 제휴 업체도 늘어났다. 사업 시작 1년만에 100만파운드(약 16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4년 후 1000만파운드로 뛰었다.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마이바우처의 인지도는 급속도로 높아져,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할인판매 사이트가 됐다.

지난해 6월 피어슨은 마이바우처를 모바일 결제회사인 모니타이즈(Monitise)에 5500만파운드(약 881억원)에 매각한 이후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패드 결제 시스템 회사, 모바일 할인앱 등 할인쿠폰과 관련된 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소비자와 유통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더 노력할수록 더 많은 행운이 찾아온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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