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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명물 ‘에르메스 에쿠스’가 사라진 이유는?
[HOOC=서상범 기자]현대차가 야심차게 문을 연 복합문화 자동차 체험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다음달 개관 1년을 맞이합니다.

수입차 격전지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복판에 문을 연 이 곳은 전시ㆍ판매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꾸며 일반인들에게 현대차의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특히 현대차의 대표 차종을 전시해 누구나 쉽게 이들 차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현대차의 ‘애플 스토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차 친고객 마케팅의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는 곳입니다.

개관을 1년 앞둔 지난 10일 찾아간 모터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1층에서 구루(GURU)가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구루는 차량 및 스튜디오 내 시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직원들로 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 일대일 응대를 하며 전시장을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1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입구에서 무료 발렛 주차를 해주는 직원이 차량을 주차해줬고 1층에는 지난해 12월 설치된 영국 출신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UVA의 ‘움직임의 원리 2’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기존에 전시됐던 ‘움직임의 원리 1’에 이어 자동차의 시시각각 변하는 움직임을 상징한 이 작품 역시 구루의 일대일 설명을 들을 수 있죠.

갤러리로 운영되는 3~5층을 둘러보니 살짝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지난해까지 3개 층 창가의 공중에 매달려 조금씩 돌아가게 하는 전시작품 ‘카 로테이터(Car Rotater)’를 기존 파란색 제네시스에서 빨간색 신형 쏘나타로 교체한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상징인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 쏘나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에 대해 스튜디오 측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튜디오를 꾸밀 때 일체감을 주기 위해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모터스튜디오의 명물인 에르메스 바이 에쿠스를 보기 위해 5층 전시장을 이동했습니다.

에르메스 바이 에쿠스는 현대차의 2012년형 에쿠스 리무진을 기반으로 명품 업체 에르메스가 디자인과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한 모델로 국내에 단 3대만이 생산된 모델입니다.

가격만 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 중 한 대가 모터스튜디오에 전시돼 관람객의 발길을 끄는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그러나 5층에 놓여있는 에쿠스는 일반형 모델이었습니다.

어리둥절하며 에르메스 에쿠스의 소재를 묻자 직원은 “최근 에르메스 모델을 빼고 일반 모델로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를 묻자, “에르메스 에쿠스는 비싼 가격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시장 내 다른 차량들과 달리 직접 문을 열고 실내에 탑승할 수 없고 창문 밖으로만 구경을 했어야 했는데, 이를 놓고 고객들의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체험 위주라는 모터스튜디오의 컨셉과는 맞지 않다는 판단을 해 일반형으로 교체했다”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순간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체험할 수 없는 빛좋은 개살구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거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습니다.

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개장 초기 주말 방문 고객이 1000여명에 달하는 등 큰 화제를 불렀고 지금도 가족단위 동반객들 위주로 수백명이 주말 및 평일에 방문하고 있다”며 “체험공간은 물론, 도서관, 키즈라운지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부담없이 이용해달라”고 말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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