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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암고 교사, 과거에도 ‘가난한 집 학생 문제’ 발언”…피해학생 어머니 주장 논란
‘충암고 사태’로 학부모끼리 분열…논쟁으로 ‘확전’ 양상
학부모위원 “설문 황당…전원 ‘막말 들었다’ 답해도 당연”
피해학생 어머니 “‘막말 안했다’ 거짓말 교감, 자격 없어”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이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부적절하게 납부를 독촉했다는 의혹과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충암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들이 “학생 대상 시교육청 설문이 황당하다”며 설문 내용을 공개한 뒤 시교육청이 학교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교감에게 막말을 들었다는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과거에도 충암고 교사가 ‘가난한 집 학생은 문제’라고 발언했다”면서 “(김)교감은 자격이 없다”며 학교 측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사건이 학부모들끼리의 논쟁으로 확전되며, 분열되는 양상이다.

충암고 학운위 학부모 위원들은 지난 9일 학교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에 ‘학부모 위원 일동’ 명의로 올린 글을 통해 “시교육청의 설문 관련 보도에 황당했다“며 ”이런 설문이라면 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이 급식을 하는 장소에서 전원이 막말을 들었다고 응답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며 학생들의 기억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는 설문지 전문을 공개했다.

재구성했다는 설문은 모두 네 문항으로 구성됐다. ‘있다’ 또는 ‘없다’로 답할 수 있는 ‘교감 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언어 폭력을 당하거나 본 적이 있는가’, ‘4월 2일 점심 때, 식당 앞에서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꺼져라’, ‘밥 먹지 마라’, ‘내일부터 오지 마’ 등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급식실 앞에서 미납 사실을 확인받았는가’의 세 문항과 자유롭게 답변할 수 있는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이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 위원은 “’있다‘, ’없다‘ 식으로 답하게 해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치기나 반항심에서 모두 ’있다‘로 답할 수 있게 질문을 짜 사실상 학교의 잘못이 드러나도록 유도했다고 보는 학부모들이 많았다”며 “보다 객관적이고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감에게 급식실 앞에서 ‘꺼져라’, ‘밥 먹지 마라’, ‘오지 마’ 등의 막말을 들었다는 피해 학생의 어머니도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익명으로 출연해 “몇 년 전 어떤 선생님이 그런 집 애들은 다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아이가 한동안 학교도 안 갔다”고 자녀의 지난 사연을 소개했다.

“’막말을 안 했다‘는 교감의 해명이 거짓말로 추정된다”는 시교육청의 사건 현장 조사 중간 보고에 대해 “(김 교감의 모습이)교육자로서 이중성을 보는 것 같아 아이들한테 창피했다”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김 교감은) 자격이 없다”고 학교 측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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